퇴사 후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하기.
퇴사 계획을 세웠으니, 그럼 퇴사 하고는 무얼 하고 싶은 지 미리 정해야 겠다고 생각.
퇴사 후에 해야 할 일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정말 하고 싶었던 것'과 '꼭 해야만 하는 일'
우선 (글만 적어도 행복한) 퇴사 후에 정말 하고 싶은 것들.
지도에 박힌 별들을 보니 꽤나 많은 나라들을 다닌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가보지 못한 나라들이 너무나도 많다. 특히 퇴사를 하게 된다면 이전의 세계여행에서 가보지 못한 나라들을 꼭 가보고 싶다.
아프리카 대륙과 코카서스 3국, 지중해 국가, 동남아, 서유럽쪽 일부 국가들이랑 호주, 뉴질랜드
시간이 된다면 쿠바와 멕시코, 인도 북부 혹은 산티아고 순례길도 다시 걸어 보고 싶다.
(쓰다 보면 끝이 없어질 것 같아 여기까지 생략)
개인 시간이 많이 생기게 된다면 적어도 2개이상의 언어는 구사하고 싶다.
가장 배우고 싶은 언어 순으로는 1.영어 2. 스페인어 3.중국어 순인데 그 중 영어와 스페인어는 꼭 열심히 배워서 유창할 정도로 해 보고 싶다. (나중에 써먹으려고)
매 번 퇴근하고 운동하러 가기가 너무 힘들다. 퇴사하면 오전에 규칙적으로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해 보고 싶은 로망이 있다. 수영도 배워보고 싶고,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해 보고 싶다. 좋아하는 달리기도 매일 밤마다 계속 달리면서 말이다.
막상 적어놓고 보니 해외여행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하고 싶은 일이 그렇게 거창하지 않은 것 같아서 나름 소박한 것 같다. 지금부터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은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시작을 해 봐야 겠다.
그러면 퇴사 후에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일'은 뭘까
퇴사 후에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일단 퇴직금 및 관련 서류를 정리하는 일이다. 이것도 퇴사 전에 준비 해야 할 것과 퇴사 후에 해야 할 일로 나뉜다.
1) 퇴사 전 해야할 일
- 연차 확인
- 퇴직금 확인
- 퇴직 관련 서류 챙기기 (경력증명서, 퇴직정산내역서 원본을 받아 저장해두기.)
- 포트폴리오 만들기
- 대출, 카드 미리 신청
2) 퇴사 후 해야할 일
-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 국민연금 혜택 챙기기 (국민연금 임의가입 & 실업크레딧 챙기기)
- 세금 환급금 챙기기
그리고 서류적인 업무를 떠나 퇴사를 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일은 바로 'About me'이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들을 싫어하는지, 내가 잘하는 일과 남에게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적어두는 것이다. 돈이라는 것은 결국 쓰다보면 결국 바닥을 보이기 때문에 퇴사를 한 후에도 생계를 위해 또 다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근데 퇴사까지 했는데, 이왕 다음에 할 일은 그나마 나와 잘 맞거나 혹은, 내가 그 일을 함으로 인해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퇴사 이후에도 똑같이 불행할 거면 '그냥 지금 직장 다니지 퇴사를 왜 했지' 하는 후회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시간이 조금이나마 있을 때, 계속해서 나를 돌아보며 나의 강점이 뭔지, 업무적이나 성격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데 잘 맞는지 나를 이 기회에 좀 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퇴사하기 전까지는 나에 대한 어느정도 주제파악을 다 끝내놓은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기회에 나도 좀 더 알아보고, 직장 동료나 주변 지인들에게도 나의 모습이 어떤가도 조심스레 물어볼 예정.
그래도 간간히 들어오는 헤드헌터들의 이직 제안과, 기타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내 다음 돈벌이 수단에 대해 고민과 준비를 해봐야겠다. 우선 여러가지 돈 벌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나 부업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시간 대비 저투자에 고효율이 가능한 자동화가 가능한 일들을 우선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 조건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할 회사가 그리 많지 않아 재취업보다는 개인 사업을 중심으로 찾아보는 중이다.
개인 사업의 경우, 한국에서 소싱 가능한 몇 개의 매력적인 품목들을 데이터 크롤링을 통해 찾아보는 중이다. 이 중 수익성 좋고 판매가 꾸준히 발생하는 아이템을 몇 개 찾으면 3PL로 해외 시장으로 수출해 볼 생각이 있다.
사이드 잡(부업)의 경우 평일 업무시간에 최대한 빠르게 반복적인 일들을 만들고 어떻게든 여가시간을 만들어 할만한 조그마한 부업들을 몇 개 찾아보고, 2주에 한 번씩 시간을 잡고 그걸 실제로 적용해 볼 생각이다. (요즘 업무량이 너무 많아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지만 그러면 쉬는 금요일에라도 조금씩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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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퇴사를 계획하고 나니 예전보다 2-3배는 더 바빠진 것 같은 요즘이다.
매일 같이 플래너를 끼고 살고, 퇴근 후에 운동과 독서를 의욕적으로 하는 내 모습을 보니 '어쩌면 난 퇴사를 원한게 아니라 그동안 삶의 의욕이 없어서 무기력해진 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이 모든 것은 나중에 '퇴사'라는 마지막 종착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시잡고 오늘도 열심히 퇴사준비를 해 봐야 겠다!
(금요일에 글이라도 쓰는게 어디야 ^^)
2023.11.10
퇴사를 준비하는 두 번째 단계
dongd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