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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일리 hailey Dec 31. 2022

자존감을 채우는 건 무엇일까

가치판단의 기준은 나에게 있다.

나는 한 가지에 꽂히면 최소 3번 이상 반복해서 보는 찐덕후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런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을 꽉 채우고 있던 알쓸 시리즈의 시즌4 알쓸인잡이 시작했다.

거의 매일 봐서 다 외워버린 내용이 아닌 새로운 컨텐츠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1화를 보게 되었다. 소개된 패널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은 심채경 박사님이었다. 천문학자라는 직업적 특이점 때문에 1차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방송 회차를 거듭할 때마다 박사님이 풀어주시는 이야기가 특히 매력적이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몇 번이고 반복재생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우리가 사랑하는 인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심채경 박사님이 하신 말씀이 마음속 큰 울림을 가져왔다.

장항준감독님이 심채경 박사님 본인 스스로 점수로 심사한다면 몇 점을 줄 것인지 물었는데 아래와 같이 답변하셨다.


출처 tvN 알쓸인잡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

"다른 사람은 본인에게 점수를 낮게 줄 수도 혹은 실격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는 10점이라고 생각한다"

박사님 자존감 깊이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위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는(자존감을 채워나가는) 가장 쉬운 방법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을 했다.


출처 tvN 알쓸인잡


박사님의 전공인 천문학에 비유해서 설명하셨는데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우주에서 천체의 무게중심이 안에 있으면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천체가 다른 천체와 주고받은 무게중심이 밖에 있으면 궤도가 섭동(행성이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는 현상)이 되어 불안정하게 존재할 수밖에 없다. 라는 설명과 함께 사람도 스스로에 대한 가치판단의 무게중심이 안에 있을 때 가장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본인의 자존감을 채우 단단히 유지하는 것은 나에게 달린 몫이라는 점.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그의 반응에 기분이 흔들리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이루어진 삶, 언제나 시선이 외부로 향한 채로 사는 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엄청난 기술 발전의 혜택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로 인 엄청난 노이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빠르게 소식을 옮기는 정보통신망, 타인의 단편적인 삶을 보여주고 실시간 소통 기능을 탑재한 SNS 덕분에 짧은 시간에도 컨텐츠가 쏟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시선은 언제나 내가 아닌 그 외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치판단의 기준을 나로 지정하기에는 주변의 노이즈가 많은 현실이지만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하루에 한 번이라도 그 시간을 가지며 무게중심의 축을 내 안으로 가져오려고 한다.

나의 가치판단을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것 또한 삶의 주체자인 나에 대한 직무유기인 것이다.


딱 하루를 남긴 22년 이번 1년은 나에게 어떤 해였을까 지금 이 자리에 앉아 곰곰이 되짚어보고 있다.

방송을 보기 전 나는 1년을 되돌아보며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3월의 이 사건은 뼈저리게 후회가 남고 반복하지 않으려면 뭘 해야 할까 7월의 그 모습은 나답지 않았는데 남들은 그걸 보고 나를 이렇게 평가하겠지? 23년엔 이 모습을 개선해 봐야겠다' 이런 사고회로로 끝없는 자아성찰(혹은 자기비판)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내 모습을 끊임없이 검토했을지 모른다. 밑 빠진 자존감이라는 독에 끝없는 물을 붓고 있었을지도.


사실 지금의 나도 수차례 반복된 담금질로 어느 정도 단단해진 자존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습에 깨지지 않는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서 무게중심을 내 안으로 더 가져오려고 한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사는 삶. 짧은 찰나의 순간도 시선을 돌리기엔 아까운 시간이다. 나라는 사람의 가치판단은 내면에서 만들어가되 함께하는 동료들과 섭동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 가장 단단한 내면의 힘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22년을 돌아봤을 때 참 열심히 살았고 잘해왔고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 냈다!

1년 간 목표했던 여러가지 일들(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 포함)을 이루어 냈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노력을 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오늘 하나 더 성장한 모습으로 23년을 맞이했을 때 또 어떤 변화와 선물같은 결과가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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