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일리 hailey Jan 07. 2023

내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뿐

지금 '내'모습, 마음에 드시나요? 6개월 꾸준함이 주는  값진 변화

작년 1월 이맘때쯤, 내 인생에선 없을 사건이라 생각했던 건강의 이상신호 그리고 수술을 경험했다.

그전부터 꾸준히 몸은 신호를 보냈지만 꿋꿋이 무시한 채 지내온 시간이 결국 나를 수술대로 올렸고 원체 낮았던 체력을 저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는 원인이 되었다.

집 - 회사를 오가며 이전보다 떨어진 체력은 몸과 마음을 계속 지치게 만들어 갔다. 친구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회사에서 펼쳐지는 일상 속 사건에도 쉽게 넘어가지 못하고 미묘한 예민함이 솟아나던 이유, 몸과 마음이 충분하게 건강하지 못했던 탓이다.


건강하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 덕분에 나도 다시금 운동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불편한 이 마음도 내 의지로 바꿔보겠다는 마음으로 반년 전 휴일 집 앞 헬스장 1년권을 당당히 결제했다고 한다. 코로나 기간 동안 최소 6kg 이상 불어난 몸무게와 수술로 망가진 체력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어려울 것 같아 과감히 인생 첫 PT도 결제했다. 큰 액수의 숫자가 카드 결제 내역으로 날아왔지만 다음 달의 내가 책임진다며 조용히 알림을 삭제했다.

그렇게 시작한 헬스와 PT, 달력에 적힌 한 달 스케줄 중 4분의 3이 운동 일정으로 채워져 갔다.


첫 한 달은 PT쌤 교육을 받으며 차근차근 운동법을 익혔고 PT가 없는 날에도 헬스장 출석을 하며 나와의 약속을 지켜나갔다.

헬스를 시작한 지 3달 차 까지는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었다. 남들만큼 식단관리를 철저히 한 편도 아니고 적절히 야식 줄이고 양을 조금 줄인 정도로는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자체 실험으로 알아낸 셈이다. 다만 체력에는 조금씩 변화가 보였다. 수술 직전 남산타워를 오를 때에는 중간마다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도 숨을 헉헉거리며 올라갔는데 이제는 1분 쉬는 시간 없이 끊임없이 조잘거리면서도 숨 한번 헐떡이지 않고 정상까지 오르는 결과를 맞이했다.

아-주 뿌듯했다. 조금씩 올라오는 체력 덕분에 이전보다 에너지가 좋아졌고 감정 컨트롤 하는 능력 또한 높아지는 게 스스로 느끼게 되는 시점이 되었다.

결국 체력으로 인한 에너지가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의 큰 변화는 없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체지방/근육량 수치를 보며 내적 뿌듯함을 이어갈 때 갑자기 체중의 급 변화가 생겼다.

헬스 6개월 차, 갑자기 헬스장 리모델링이 시작되면서 잠깐 운동 공백기가 생겼는데 그 시기 즈음 조금씩 이어가던 알코올 섭취도 끊어내며 코로나 3년간 꾸준히 축적된 지방 6kg이 쑤욱 빠져나간 것이다.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는 몸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주변의 걱정에 무리하지 않으며 운동을 이어가는데 가벼워진 몸이 오히려 운동 효율을 높이고 있다. 반년의 노력이 여러모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이다.




이 전에 모델 한혜진이 한 프로그램에서 했던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건강한 몸의 대명사인 한혜진이 운동하게 싶은 마음을 만들어주는 특효약이라며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

"다 벗고 거울 앞에 섰을 때 본인 몸에 만족하세요?

세상에는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어요. 사랑도 일도 제 마음대로 되지 않죠. 그런데 유일하게 제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더라고요. 그게 바로 '몸만들기'에요.

유일하게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일이더라고요. 몸은 꾸준히 하면 절대로 배신하지 않거든요.

거울 앞에 서서 건강해진 내 몸을 바라보면 정말 자존감이 확- 올라가요. 성취감을 이루 말할 수 없어요."

1,000% 공감하는 말이다. 세상 그 어떤 것도 나의 컨트롤 하에 돌아가지 않지만 오직 나 자신에 대한 것은 내 마음과 행동 컨트롤하에 있다.

내가 하루를 어떻게 쓰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먹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이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며 그로 인한 변화의 결과 또한 온전히 내 것이 된다.




가끔 나는 바꿀 수 없는 나 이외의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때가 있다. 마음속 지옥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그 모습을 눈치챈 순간 운동을 시작하거나 생각의 스위치를 눌러 변환점을 만들어 내는 훈련을 하고 있다. 바로 적용되지 않는 날도 있지만 이젠 대부분의 생각과 행동이 내 컨트롤 하에 이뤄지고 있다. 그 누구에게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되는 누군가도 나와 같은 경험을 꼭 해봤으면 하는 소소한 바람이 생겼다.

그 어떤 것도 사소한 것조차 내 마음대로 되는 것 같지 않을 때 몸을 움직이며 운동을 하거나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며 그에 대한 변화를 보는 것.

내가 바꿀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아니라 너무 소중한 나와 내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서 쓰는 날들이 쌓여 큰 변화 속 만족감을 함께 느끼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존감을 채우는 건 무엇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