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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뮤지션 Oct 24. 2021

우리들의 일그러진 론도

이 지겨운 론도는 언제 끝날까?

https://youtu.be/qeEJtifzuL0

모차르트 : 론도 a단조 K.511

조성진, 피아노



 태평성대 뒤엔 폭군이 오기 마련인 것인가? 지난 4년간 대한민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치세 아래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거듭났다. 그런데 다 좋을 수는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와 문화, 경제 정책에서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뒀지만 내치 영역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인사에 실패하고 부동산 정책이 헛발질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등용한 고위관료들이 각기 호가호위하기 바쁘거나, 대통령의 뜻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사태가 다반사였으며, 그 중 일부는 아예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행위를 모멘텀 삼아 대권을 노리고 나오기도 한다. 게중 한 명이 바로 윤석열이다. 이 자는 정말 유니크하다. 그것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쉴 새도 없이 망언을 쏟아내고, 검찰총장 시절 고발사주라는 쿠데타에 준하는 엽기적인 짓을 저질렀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국민들을 대놓고 조롱하는 짓꺼리까지 하고 있다. 분노게이지는 매일같이 최고치를 경신한다. 그런데 이런 자를 지지하는 자들의 비율은 도대체 떨어질 줄을 모른다. 엽기적인 상황이다. 


 위의 이미지와 같이 기사가 하나 나왔다. "망언-남탓-망언-사과-망언" 사이클이 제목이다. 이걸 두고 내 지인 한 사람은 론도 형식이라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딱 맞다. 저걸 A-B-A-C-A로 바꿔보면 영락없이 론도 형식이 되지 않는가? 론도 형식으로 된 음악을 생각해 보자. 주로 고전주의 소나타 형식으로 된 작품의 피날레에 많이 쓰인다. 그래서 피날레의 성격에 맞게 역동적이거나 당당한 느낌을 줄 때가 많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희망을 노래한다. 그러면 윤석열이 이 엽기적인 론도를 펼쳐나가는 이 상황에 매칭되는 음악을 떠올려보았다. 이것조차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억지로 끼워 맞추면 하나 나오긴 한다. 모차르트의 론도 a단조 K.511 이다. 이 곡은 얼마 안 되는 모차르트의 단조 작품인 만큼 쓸쓸하기 짝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 무기력함을 인정해버리는 느낌에 가깝다. 윤석열의 캐릭터를 묘사한 것과는 거리가 멀고, 허구헌날 삽질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윤석열을 지켜보고 있는 자들이 느끼는 무기력함이 바로 이런 느낌일 것이다. 그것도 무한정으로 반복되는 무기력한 감정 말이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윤석열이 이런 어이없는 행동들을 함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이제 막 선진국이 된 이 나라는 나락으로 빠질 것이 자명하다는 사실이다. 일그러진 론도가 연장될 것이다. 이렇게 주제의 근본도 없는 오싹한 론도가 언제까지 계속될 건지 공포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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