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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콜 Jul 25. 2024

미친 ROI 성과를 보인 B2B업체의
피자 마케팅

소비자 대상의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며, B2B 마케팅은 꼭 어떤 방식이어야 한다는 식의 정답이 없기에 마케팅을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실험합니다. 


오늘은 미국의 스타트 기업 '안티메탈'이 진행한 이색 마케팅 사례를 소개해보려고 하는데요. 

안티메탈의 사례가 인상 깊은 이유는 B2B 마케팅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소비자 대상의 마케팅이 아닌 B2B 마케팅은 바이럴로 성공하기 참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깃이 소비자가 아닌 기업이기 때문에 SNS를 통한 바이럴 효과를 노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안티메탈은 아주 단순한 피자 마케팅을 통해 데모 페이지가 먹통이 될 만큼 화제를 모으며, 단기간에 엄청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요. 안티메탈이 어떻게 피자 15,000달러어치를 구입해 단기간에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까요?


1. 명확한 타깃 대상의 다이렉트 마케팅

스타트업 안티메탈은 베타 단계에서 벗어날 준비가 되면서 회사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그들이 찾아낸 방법은 자신의 회사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상자에 피자 1,000판을 15,000달러를 지출해 잠재 고객, 벤처 캐피털 회사 및 대규모 소셜 미디어 팔로워를 보유한 기술 인플루언서에게 표적 배송하는 것이었습니다. 


2. 디테일과 유머가 돋보이는 편지

안티메탈이 보낸 피자 안에는 '이것은 포트폴리오 회사를 소개해달라는 뇌물입니다'라는 메시지 카드가 함께 들어있었는데요. 명확하지만 기분 나쁘지 않은 재치 있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확실한 바이럴 

피자가 배달되자 게시물이 타임라인에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3일 만에 154만 뷰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피자를 받은 고객사 사무실 직원들은 예기치 않은 피자 파티에 즐거워하며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안티메탈 로고가 박힌 피자박스를 인증하며 자발적 홍보에 나섰습니다.

점심시간에 배달된 피자가 즐거움을 선사함과 동시에 SNS 하기 딱 좋은 시간대라는 점에서 보다 효과적인 바이럴이 가능했다고 생각되는데요. 특히 피자는 1000판이 배달되었지만, 그것을 먹는 사람들은 그보다 몇 배 많은 숫자라는 점에서 바이럴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겠죠.


4. 확실한 각인 효과

CNBC Make It이 검토한 문서에 따르면 피자를 공급받은 회사 중 약 75개가 안티메탈의 고객이 되었고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그전에도 안티메탈을 이메일 광고 등을 통해 본 적이 있었지만 즉시 무시했었는데, 피자가 사무실에 배달되면서 안티메탈이라는 이름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는 내용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B2B 마케팅은 바이럴 효과를 노리가 어려운 점이 있는데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기업은 고객에게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제품 구매를 설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케팅 기획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티메탈은 고객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보다 고객의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브랜드를 각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AI가 판치는 4차 산업 시대에 피자 배달이라는 고전적인 방법의 마케팅이 먹힌다고??? 의아한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마케팅에는 정답이 없구나'라는 것입니다. 


크리에이티브의 확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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