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찾는다.
시간만 확인하고 핸드폰을 놓아야 하는데, 자칫 쇼츠라도 보기 시작하면 몹쓸 알고리즘 때문에 강한 의지로 핸드폰을 던져버리지 않으면 침대에서 점심을 맞을지도 모른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지배당하기 싫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디지털 디톡스'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스크린타임을 인증하는 디지털 디톡스 관련 챌린지가 유행하고, 기업들 또한 도파밍 자제력을 돕는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전 세계가 ‘디지털 중독’과 전쟁 중인 가운데, 기업들도 '디지털 디톡스' 캠페인을 펼치며, Z세대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마케팅 원픽은 기업들의 '디지털 디톡스 마케팅' 사례입니다.
#. LG유플러스.. "몰입의 순간에 접속해" 캠페인
“몰입의 순간에 폰은 잠시 내려 두세요.”
LG유플러스가 MZ 세대 디지털 습관 개선을 위해 펼치고 있는 ‘몰입의 순간에 접속해’ 캠페인입니다.
이 회사는 무약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선납형 요금 기반 통신 플랫폼 ‘너겟’을 홍보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를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는데요. 스마트폰을 넣으면 통신 신호를 차단해 사람들이 자신만의 시간과 삶의 균형을 찾도록 돕는 굿즈인 ‘스톨프 폰 박스’를 추첨으로 증정하여 자신만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 보링 폰(Boring Phone. 지루한 폰) 만든 하이네켄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은 키패드와 손전등, 라디오, 저해상도의 카메라 정도만 갖춘 플립폰을 출시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SNS에 접속할 수 없는 이 전화기의 이름은 ‘보링 폰(Boring Phone), 즉 지루한 폰’입니다. 보링 폰은 추첨을 통해 5000개만 판매되도록 했는데요.
맥주회사가 '보링폰'을 출시하며 디지털 디톡스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전화 통화를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Z세대'에게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현실세계와의 연결을 즐기게 하고 싶어서'라고 하는데요.
하이네켄 브랜드의 글로벌 책임자 나빌 나세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젊은 세대는 외출 중이나 사교 모임에서 스마트폰과 끊임없이 울리는 알람으로부터 해방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보링 폰 캠페인은 Z세대를 타깃으로 사교의 즐거움과 하이네켄 브랜드의 연관성을 간접적으로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토스모바일은 디지털 디톡스 요금제를 운영하기도 하고, SKT는 T 팩토리에서 스마트폰을 제출하고 관람하는 도파민 디톡스 전시를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디톡스'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광고를 집행하는 브랜드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한 Z세대의 불안에 공감하는 기업이 향후 Z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인데요.
디지털 중독, 디지털 스트레스, 디지털 치매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며 디지털 디톡스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마케터라면 관련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사 브랜드와 어떻게 접목하여 소통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