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아파트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살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다. 아파트에 살아야 편리하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모르는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타는 일도 그렇고 왠지 모르게 삭막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나와 생각이 비슷했던 지인은 평소에도 목에 핏대를 세우며 아파트에 살 필요가 없다고 말하곤 했다. 마당이 있고 자연이 있는 곳에서 땅과 가까이 살아야 사람 사는 것 같다며 아파트에서 살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주변에서 재테크용으로 아파트 한 채정도는 보유해야 한다고 조언해도 그 지인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갖고 싶은 마음조차 없다는 이유로.
그런데 4개월 만에 만난 지인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사를 가게 됐다고 했다. 이사를 가게 될 곳은 새로 지은 아파트. 본인 스스로 민망했는지 먼저 입을 뗐다.
"진짜 사람일 모르는 것 같아. 내가 아파트를 선택하게 되다니. 그래서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고 하나 봐."
상황이 변하고 사람 마음 역시 변할 수 있지만 말의 중요성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기!! 오늘도 삶에서 삶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