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부인과 전문의 추성일입니다.
여성이라면 살면서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느껴보셨을 것입니다. 여성에게 주로 있는 방광염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방광염이 있으면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는 동시에, 소변을 보고도 뭔가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이 들 수 있습니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도 방광염 증상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방광염의 주요 증상은 '통증'입니다. 통증과 함께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반면, 통증은 없고 잔뇨감과 소변이 새어나오는 증상만 있다면 방광염이 아닌 요실금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방광염과 요실금은 비슷한 증상이 있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습니다. 오늘은 방광염과 요실금 차이와 함께, 요실금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화장실이 없으면 외출을 못하겠어요…
기침할 때 마다 소변이…
이런 증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오늘 포스팅을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소변이 자주 마려우신가요? 병원에 내원하신 어떤 분께서는 '시도때도 없이'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이는 '극심한 잔뇨감' 때문입니다.
요실금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와 일상에 불편함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물소리만 들어도 소변이 갑자기 마렵거나
화장실 문을 열다가 참지 못하고 실수를 하거나
심지어 크게 웃을 때도 소변이 새어 나오거나
하는 증상이 모두 요실금 증상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면 당황스러운 일들이지요.
아까 말씀드렸듯,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은 방광염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요실금은 통증이 없을 뿐더러, 자연치유가 될 수 없습니다. 면역에 따라 자연치유가 가능한 방광염과는 다른 점입니다. 요실금은 방치하면 날이 갈 수록 더 심해질 뿐입니다.
물이 세차게 나오는 기다란 호스에 무언가의 영향으로 구멍이 뚫렸다고 생각해보세요. 가만히 내버려두면 알아서 막힐까요? 아닙니다, 그 구멍을 테이프로 막아야 더 이상 밖으로 새지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요실금 치료는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수술이 가능하지요. 간단한 과정으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하실 수 있습니다.
한 단어로 ‘요실금’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소변이 자주 마려운, 요실금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이 원인은 대략적인 문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요역동학검사’를 해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요역동학검사 장비를 갖춘 산부인과는 많지 않습니다. 제대로 원인을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므로 방문하고자 하는 산부인과에 이 기계가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제대로 된 치료의 시작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힘이 약해 소변이 새는 복압성
배에 압력이 들어가는 기침, 재채기, 줄넘기, 웃음, 달리기 등을 할 때 소변이 새어 나옵니다. 복압성은 나이가 들어 심해지기 보다는, 출산으로 인해 근육이 약해지거나 체중이 증가하여 배의 압력이 높아질 때 심해집니다.
이렇게 신체 변화로 생긴 구조적인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호전되기 어렵습니다. 복압성 요실금 초기에는 비외과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케겔 운동, 골반 근육 강화 운동 등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골반기저근이 강화되면 요도가 수축하고 이완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 초콜릿과 같이 소변이 빨리 차는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식습관만 조절해도 요실금 증상이 상당히 완화될 수 있습니다.
둘째, 요의를 참지 못하는 절박성
대개, 절박성 요실금은 과민성 방광 증상과 함께 나타납니다. 절박성 요실금/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으면 하루 종일 소변을 누고 싶기도 하고 심한 경우, 화장실을 8번 이상 가기도 합니다. 잠을 잘 때도 방해가 될 수 있어 삶의 질을 유독 더 떨어트리는 것이 절박성입니다.
절박성 요실금 또한 복합성과 같이 소변을 많이 보게 하는 음식을 줄이고, 금연과 체중 감량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간혹, 방광염과 착각하여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오히려 화장실을 더 자주 가게 되니 요실금일 때에는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절박성 요실금도 마찬가지로 골반기저근을 강화해 주는 운동을 함께 해 주면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 나이가 들 수록 나빠지는 혼합성
혼합성 요실금은 복압성과 절박성 모두 혼합된 것을 말합니다. 혼합성 요실금 증상이 있다면 더이상 '참아야지' 생각하지 마세요. 다른 유형보다 더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체될 수록 나이와 맞물려 불편함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외출이 아예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겪고 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실금은 단순한 질환이 아닙니다. 취미, 일상생활, 대인관계 등 모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문제’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제대로 된 진단부터 시작한다면 방향성을 잡기 수월해 집니다.
원장님,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나아지지 않아요…
이런 경우라면 외과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경 폐쇄공 테이프 삽입술 TOT 입니다.
요실금 수술에는 TVT, 미니 슬링 수술도 있지만 광범위한 증상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TOT 입니다. TOT는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진행됩니다.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리며 요도에 테이프를 삽입하여 고정합니다. 요도에 힘을 실어주는 것 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단, TOT는 의료진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의료진의 손을 통해 조절하기에 경험을 바탕으로 세심한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다시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것 같아요…
오히려 소변보기가 더 힘드네요…
혹시 요실금 수술 후기 중 이런 내용을 보시고 걱정을 하고 계시나요? 요실금 수술을 고민하면서 이런 후기를 봤다면 두려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부작용은 누구나 피하고 싶은 일이고, 처음 할 때 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 4가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① 요역동학검사를 할 수 있는 기계가 있는지?
② 요실금을 전문으로 다루는 의료진이 있는지?
③ 무균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곳인지?
④ 처음부터 끝까지 1명의 의료진이 담당하는지?
이런 기준을 참고하여 선택한다면, 소변이 새어나오는 불편함을 잡고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게 되실 것입니다.
오랜 시간 많은 분을 만나오면서 느낀 점이, 누구나 처음 진료를 받으실 때에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신다는 겁니다. 당연히 처음 보는 제가 낯설테고, 낯선이에게 내밀한 고민을 털어놓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 본원은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36만명 구독자가 있는 유튜브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 서울대병원 출신 3명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항상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 한 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케어하면서 마음부터 이해하려고 합니다.
좋은 치료를 위해, 좋은 결과를 위해 벽을 허물고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 그것이 바로 시작입니다.
더 늦지 않게 방문하셔서 확인부터 해 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스티아 여성의원 대표원장 추성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