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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부인과 추쌤 Apr 17. 2019

자궁근종의 원인

출간 전 연재

  자궁근종은 왜 생기는가?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종양 가운데 가장 흔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궁근종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100% 정확하게 알려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여러 요인이 복합적 작용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근종이 왜 생기는가?'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원인 중 하나로 여성호르몬이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대표적이며 이 두 호르몬은 자궁근종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 보이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호르몬이 왕성히 나오기 전인 사춘기 이전에는 자궁근종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  

호르몬이 왕성히 나오는 가임 기간(사춘기 이후~폐경 전)에 가장 많이 발견되는 점  

호르몬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폐경 이후 줄어든다는 점  

비만, 이른 초경과 같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많이 노출되면 자궁근종의 발생이 많다는 점  

과도한 호르몬 노출이 줄어든 운동을 하는 여성, 다 자녀 여성은 자궁근종이 적었다는 점  

하지만 모든 가임기 여성에게 자궁근종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호르몬이 아닌 다른 이유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자궁근종의 발생과 연관되어 있는 요인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험 요인 : 나이

나이가 드는 것만으로도 매우 속상한 일인데, 자궁근종은 더 속상하게 만듭니다. 외국 여성들은 25-29세의 여성은 1000명에 4.2명 발생했다면, 40-44세의 여성의 경우 1000명에 22.5명 발생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폐경을 겪는 50-54세 이전에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병원 진료가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폐경 이후에는 자궁근종이 작아지며 증상도 거의 없어 진료를 보시지 않게 됩니다.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본 환자는 40-54세 연령이 가장 많습니다.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위험 요인 : 가족력

가족은 비슷한 식습관을 가지고, 비슷한 생활 패턴으로 살고, 유전자를 공유하기에 같은 병을 공유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어머니, 언니, 딸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발생 위험이 1.5-3.5배 높습니다.

  위험 요인: 체중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은 요즘엔 환영받지 못하는데, 건강의 측면에서도 비슷합니다. 10kg의 체중이 증가할 때마다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21%씩 증가하고, 체질량지수(BMI)가 증가할 때도 그 위험이 증가합니다. 참 속상한 일입니다.

  위험 요인: 식단

소고기와 돼지고기와 같이 붉은색을 띠는 고기, 햄 등은 자궁근종의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반면, 채소를 충분히 먹는 습관은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을 낮춥니다.

  위험 요인: 월경력

초경이 빠르면 빠를수록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월경주기에 따라서 자궁근종 발생 위험도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월경을 자주 하니깐 자궁근종이 많이 생긴다거나 월경을 적게 하니깐 자궁근종이 생기지 않는다는 내용은 근거가 없습니다.

  위험 요인: 운동

 운동을 일주일에 2시간 미만으로 하는 군의 여성과 7시간 이상하는 여성 간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정말 뻔한 말이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며 체중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함을 다시 강조드리게 됩니다.

  위험 요인: 호르몬

피임약과 폐경 후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분들에게 자궁근종 있으면 다소 고민이 되실 것 같습니다. '호르몬에 의해서 자궁근종이 생긴다는데... 괜찮은 거 맞아?'라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호르몬 치료가 자궁근종의 발생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험 요인: 음주

술을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궁근종이 더 발생하게 되며, 증가되는 위험은 음주 기간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5세보다 젊은 여성에서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경우 자궁근종의 위험도가 올라간다고 보고한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적당한 양이 중요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난 술도 안 먹고 운동도 많이 하고 가족 중에 자궁근종이 없는 등 자궁근종이 생길 이유가 전혀 없는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통계와 의학 자료들은 본인에게 100% 딱 맞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어떠한 경향'을 보인다고 해서 '나'도 똑같으라는 보장은 절대 없습니다.


'친구가 자궁근종이 있다는데 혹시 나에게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실 필요도 없으며, '우리 가족에 아무도 자궁근종이 없으니깐, 나도 없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자궁근종이 그렇게 많은 여성에게 있다는데, 모든 여성이 '술과 고기를 금하는 종교인'과 같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평소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으로 근종절제술 등의 수술을 받으신 분들은 재발하지 않도록 조금 더 신경 쓰시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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