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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부인과 추쌤 Apr 16. 2019

자궁근종?!

출간 전 연재

  자궁에 '혹'이 있다는데 그게 뭐죠?

산부인과 진료를 보셨는데, 자궁에 혹이 있다고 들으셨나요? 혹은 건강검진에서 자궁근종이 있으니 산부인과 진료를 권유받으셨나요? 기본적으로 자궁에 혹이 있다고 하면 자궁근종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자궁에 있는 자궁 용종, 자궁 선근증에 의한 선근종, 자궁육종(암) 또한 혹의 모양을 띕니다.

자궁근종은 이름 그대로 "자궁 + 근종"이며, 콜라겐, 파이브로넥틴, 프로테오글리칸 등을 포함하는 세포외기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지만 이 내용을 기반으로는 자궁근종이 어떠한 질병인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여성 생식기관인 자궁에 생겨나는 "근육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요즘 시대에 "근육 덩어리"라고 말하면 왠지 반가운 단어이지만 여기서 근육은 평활근(smooth muscle)으로 흔히 말하는 '알통'과는 다른 근육입니다.  


  자궁근종 나만 가지고 있는 건가요?


아닙니다. 다행히(?)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여성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에 걸어가는 모든 여성을 붙잡고 자궁을 검사할 수는 없어서 정확한 자료는 없습니다만, 교과서의 내용으로 설명드리면 인종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35세에서는 40-60%, 50세가 되면서 70-80%의 여성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그보다 훨씬 적습니다.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우리나라 심평원 자료를 살펴보면,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보는 환자의 수는 2013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작년 한 해 동안 자궁근종으로 진료받고 치료받았던 환자는 36만 5천 명 정도입니다. 나이 불문 2600만 여성 중 36.5만 명 정도로 1.4%의 여성이 자궁근종으로 인해 진료 혹은 치료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한 증상이 없어서 진료를 보지 않은 여성이 많음을 고려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여성들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음을 이 자료를 통해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30-54세 여성이 환자의 85%를 차지하고 있는데, 20-24세 환자보다 45-49세 환자가 많은데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50-54세 이후로는 폐경으로 인해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볼 필요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환자 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토록 많은 여성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살고,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100명 중에 90명이 가지고 있는 매우 흔한 질병이라고 할지라도 나에게는 없기를 바라는 게 공통된 바람이 아닐까요?

  그럼 자궁근종은 어떻게 되나요?

다행히도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폐경 이후에는 크기도 감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 모르면서 지내고 사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월경과다, 심각한 생리통, 난임, 요통, 배뇨장애 등이 있더라도 꼭 자궁근종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궁근종은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개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데, 자궁근종이 많다고 증상이 더 심한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자궁근종이 크다고 증상이 더 심한 것도 아닙니다.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혹부리 영감의 혹처럼 눈에 보이는 게 아니어서 특별한 조치 없이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자궁근종에 대한 관리 및 처치는 달라지게 됩니다. 증상 및 처치에 대해서는 차차 이야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과 위험요인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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