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의 접근 방법 그리고 개복수술
출간 전 연재
자궁근종 수술의 접근 방법
자궁근종 수술에서는 '자궁을 제거하느냐 vs 자궁을 보존하느냐'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가 수술의 핵심이지만, 외관으로 눈에 띄는 것은 '흉터와 비용'입니다. 개복수술의 경우 흉터가 길게 남는 반면, 복강경/로봇 수술의 경우에는 작은 흉터가 생기고, 자궁경/질식자궁절제술의 경우에는 상처가 나지 않습니다. 자궁근종과 관련된 수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술의 종류
자궁근종 절제술(적출술) : 개복하 자궁근종절제술, 복강경하 자궁근종절제술, 자궁경하 자궁근종절제술
자궁 절제술(적출술) : 개복하 자궁절제술, 복강경하 자궁 절제술, 질식 자궁 절제술
로봇수술은 로봇팔을 이용하는 일종의 복강경 수술법입니다.
수술 후 흉터의 모습자궁근종만을 제거할 경우에는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자궁경수술이 가능하며, 자궁을 제거할 때에는 추가적으로 '질식 자궁 절제수술'도 가능합니다. 여러 수술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 나이, 출산 경험, '암'의 가능성, 병원의 규모에 따라서 최종 수술법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거대 자궁근종을 로봇, 복강경으로 수술하시는 선생님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8~10cm보다 큰 자궁근종은 배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비용을 보험회사에서 내주느냐 아니냐, 본인이 충분한 재정적 여력이 있는지에 따라서 로봇수술을 선택하거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수술법이 가장 좋은가요?
만약 저에게 어떤 수술이 가장 좋냐고 물으시면, "복강경/로봇 수술이 좋으나, 담당 선생님이 권해주시는 방법이 가장 좋은 수술법"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아무리 손흥민이 축구를 잘하더라도 다른 구기 종목인 농구를 잘하란 보장이 없듯, 담당 선생님이 가장 잘하는 그리고 처음으로 권장해주시는 방법이 최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권유받은 수술법이 맞지 않으면, 다른 선생님을 찾아보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개복 수술(Laparotomy , 開腹術)
열 개(開) 배 복(腹) 한문 그대로, 배를 여는 수술을 의미합니다. 배를 의학적으로 표현하면 '복벽'과 '복강'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복벽을 절개하여 '복강'으로 접근하는 수술법을 '개복수술'이라고 말하고, 피부를 나이프(메스)로 절개하여 복부 장기에 대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죠. 롤케이크에 비유하면 갈색 부분(피부)을 칼로 잘라서 안쪽에 있는 노란 부분(복부 장기)을 수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궁근종의 크기, 이전 흉터의 위치 및 모습 등을 고려해서 '절개법'을 결정하게 되고 절개법에 따라서 피부에 생기는 흉터가 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개복술은 수술법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수술법이기도 하지만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하이푸 등의 발전에 따라서 시행하는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자궁근종의 위치, 이전 흉터의 유무, 암 가능성 여부에 따라 절개방법이 바뀝니다.개복술이 선호되는 경우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하지만 개복술이 좋은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기 머리(10cm 보다 큰) 만한 자궁근종을 1~2cm 정도 되지 않는 복강경 구멍으로 제거하는 것은 마취시간만 늘어나고 수술 합병증의 위험만 늘리게 됩니다. 그래서 복강경 수술을 하고 싶어도, 개복수술을 권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분명 있습니다.
골반 내 유착이 심한 경우
자궁근종의 크기가 매우 큰 경우
자궁근종 혹은 골반 내 종괴가 암이 의심되는 경우
복강경 수술을 하던 중 출혈과 유착이 너무 심해서 복강경 수술로 시작했지만 개복수술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술시간이 길어지고 투약되는 전신마취제의 양 또한 늘어납니다.
매우 큰 자궁근종에 있어서 복강경 수술보다는 개복 수술로, 그리고 자궁도 같이 제거하는 게 출혈 양도 적고, 수술시간도 줄어들어서 환자에게 유리합니다.Doctor's tip
크기에 상관없이 복강경/로봇 수술을 해주시는 능력 좋으신 선생님도 있습니다. 원하는 수술법이 있다면 그 방법으로 해주실 수 있는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모범 정답입니다. 복강경이나 로봇을 해본 적 없는 선생님께 로봇 수술해달라고 요청하면 절대 절대 안 됩니다.
추후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에게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복강경보다 개복수술을 권유하시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복강경을 못하셔 그렇게 권유한다기보다는, 자궁근종절제술을 받으면 나중에 제왕절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를 잘 꿰매주기 위해서죠. 통계적으로 복강경이나 개복수술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하지만, 아기가 자라는 공간인 자궁을 조금이라도 잘 꿰매주기 위해서 개복을 권유하시는 마음, 이해해주실 수 있으시죠? 다음 장에서는 복강경과 로봇수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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