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
송년회 공지를 하면서 모든 분들에게 3분 소회를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렸다. 3분에 맞춰 소회를 준비해주신 분에게 특별 경품을 드릴 생각이었다. 진행은 공동 창업자이자 CTO인 우현 님이 맡았는데, 우현 님은 자칫 형식적일 수 있는 자리를 수려한 진행과 완벽한 준비로 모두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가벼운 게임과 함께 주고받은 몇 마디 말 덕분에 공기 중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뿌듯함과 업무를 모두 마쳤다는 홀가분함,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이 가득했다. 소회를 말할 시간이 되자 분위기는 더 고조되었다.
'하도 웃어서 광대뼈가 뻐근하네' 생각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을 때, 한 분이 소회를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한 문장이 들려오고 그다음 문장이 이어질 때쯤엔 머리도 같이 얼얼했다. 내가 이 소회를 듣고만 있어도 될까. 급한 마음에 속기를 시작했는데, 그중 허락을 구한 소회를 여기에 남긴다.
이제 입사한 지 1년이 좀 더 지났네요. 작년에도 이렇게 이야기한 것 같은데, 지금까지 다녔던 여러 회사 중 H2K가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걸 이곳에서 경험하고 있어요. 가장 좋은 점은, 예전 회사에서는 억지로 일하는 분들을 보는 게 고역이었는데 이곳에서는 언제나 자기가 맡은 일을 즐겁게, 열심히 하는 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우현 님은 매번 힘든 게 있으면 말하라고 하시지만, 힘든 걸 생각하는 게 힘들 정도로 즐겁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점이 우리 회사의 매력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들 중 가장 평화로운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회사가 나에게 이런 영향을 줄 수 있구나 깨닫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예전에는 퇴근하면 지치기도 하고, 사람을 보는 게 부담스럽기도 해서 TV를 볼 때면 동물농장을 틀어놓곤 했는데요. 지금은 공원에 앉아있어도 아이들이 보이면 저 나이 때 아이들은 어떻게 말하는지 듣고 싶어서 귀 기울이고 있더라고요. ‘아, 저 나이대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말하는구나.’ 깨닫고요. 회사가 내게 이렇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2022년도 잘 부탁합니다.
제가 H2K를 다닌 지 벌써 삼 년이 넘어서 삼 연차 소회를 해보도록 할게요. 저는 올해 우리 회사가 이렇게 커가는 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처음 입사했을 때 정말 작은 방에서 다섯 명 정도 모여 시작했고, 작년에 처음 독립된 사무실이 생겼잖아요. 그때만 해도 넓은 사무실에 빈 책상과 의자를 보면서 언제 이 자리를 다 채우나 내심 걱정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무실이 꽉 차서 자리를 뺏기지 않도록 지켜야 할 때가 됐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커진 회사에 좋은 분들이 많이 오셨다고 느낍니다. 신기하게 회사와 닮은 따뜻한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어서 우리 회사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우리 회사가 어떻게 성장할까 기대가 되고요. ‘아이들에게 행복을'(Happiness to Kids)라는 미션을 기억하면서 내년에도 어떻게 우리 서비스를 더 뾰족하게 전하고, 또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면 좋겠어요.
제게는 올해가 도전의 해였어요. 전업 작가라는 꿈이 있어서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지만, 졸업 전에 한 번쯤 사회 경험을 하고 싶어서 인턴에 지원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지원하고 면접을 보려니 너무 무섭더라고요. 면접을 보러 사무실 앞에 왔을 때도 속으로 면접을 보고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인데, 면접 보는 내내 너무 재미있었던 거죠. 그렇게 면접을 본 후에는 들어가고 싶어 과제도 열심히 하고, 인턴 때도 더 함께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어요. 저는 그때 제가 도망치지 않고 면접 보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행복하게 데굴데굴 잘 다니고 있거든요.
비대면 온라인 송년회는 처음인데 정말 재미있네요. 닥터 스마트*는 제 마블 최애 캐릭터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 3월 H2K에 입사해 정말로 뜻깊은 한 해가 된 것 같아요. 일을 놓고 싶지 않았지만 육아도 포기할 수 없어 복귀를 못 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것 같아요. 커뮤니케이션이 힘들 수 있는 환경에서도 저를 믿어주고 배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 1년이 안 된 시점이라 이런 이야기가 부끄럽지만, 지금 일을 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엄마들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간 후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황금기를 가집니다. 그 황금기를 지금 만끽하고 있어요.
소중한글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 많이들 알고 계세요. ‘이런 사람들이 소중한글을 만드는구나.’ 생각하실 테니까 행동도 신경 쓰게 되고. 한편으로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우리 회사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기도 하고요. 이런 마음은 H2K에 와서 처음 느끼는 것 같아요.
예측할 수 없는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만드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일하며 새삼 다시 느끼고,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창기님이 말씀해 주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 완벽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위안이 되네요. 내년에는 과감히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대전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우현 님이 급조한 캐릭터.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 캐릭터를 참고해 탄생했다.
저는 격식을 차리려고 온라인에서 양복을 입었습니다. (웃음) 올해 학교에서나 혼자서 배울 수 없었던 것을 회사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제가 멋진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난 한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년에도 멋진 사람들과 재미있게 회사 생활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동료들 덕분에 감히 상상해본 적 없는 시간을 산다. 송년회가 조금 좋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너무 좋아서 시간 날 때마다 그날을 떠올리고 '행복한데'하고 수십 번 혼잣말을 했다. 밖에서 사람이라도 만나는 날이면, 내가 들었던 말과 보았던 장면을 고스란히 나누고 싶어 마음이 바빴다.
나는 사업가라면 최소한 두 가지 방향의 욕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보통 사업가를 조명할 때 주목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부로 환원되는 종류의 욕망이고. 다른 하나는 나와 동료가 만든 세계가 — 선험적으로 규정되지 않았더라도 — 즐거운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이 두 욕망의 크기와 강도가 서로 비례할 때, 일을 할 만한 공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하는 곳이 우리가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이 되는 건 중요하다. 우리는 시간을 함께 통과하고, 그 시간을 같이 만든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가 마주한 시간에도 상호성이 깃든다는 것을 명징하게 깨달을 수 있었고, 덕분에 이전보다 조금 더 용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상황이든 조금 더 능동적인 태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호기. 이 추억은 나에게 호기가, 배포가, 담대함이 됐다. 설령 내가 감당하기 버겁고 당황스러운 순간이 많아진다고 해도, 동료들이 말해준 고민과 감정을 듣지 못할 때보다 들었을 때 더 나은 시간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여정에 우리가 함께한다는 사실도, 내 인생에 지금의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동료들의 인생에 나도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에이치투케이에서 함께할 동료를 찾습니다.
현재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 모션 디자이너, 2D 그래픽 디자이너, 게임 기획자 포지션을 열어두고 열렬히 구인 중입니다. 다른 포지션이라도 recruit@h2kresearch.com으로 궁금한 점을 보내주시거나 이력서를 보내주시면 빠른 시일 내 회신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