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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차언니 Oct 15. 2021

꽃청춘 서포터즈 3기 활동기 ①

30대의 새로운 도전! 지원, 면접, 합격 스토리

브런치를 방치하는 동안 일이 참 많았습니다. 양가의 대소사에 개인적 용무도 여러 건 있었고, 본업 외에 별도의 프리랜서 업무도 생겨 조금은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로운 도전도 하나 했습니다.


동생이 그저 쓱- 보낸 문자가 발단이었습니다. 처음엔 '오, 이런 것도 있었네!' 하는 정도로 가볍게 읽고 말았는데, 자꾸만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 링크를 몇 번이나 다시 눌러보았는지 모릅니다. 일하다, 육아하다, 청소하다, 밥하다, 그냥 계속 계속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바로 <꽃청춘 서포터즈 3기>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가 함께 운영하는 기자단입니다.



'나는 이제 이런 걸 하기엔 나이가 너무 들지 않았나? 뽑아주지도 않을 텐데.' 하는 생각과 '그래도 나 정도면 뽑히지 않을까? 나에게도 도움이 될 테고.' 하는 마음이 오갔고, '붙어도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고민을 하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다 보면 부정적인 측면으로 저를 몰아붙이고, 종국에는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잔뜩 같다 붙여가며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기 일쑤니까요. 오죽하면 제 좌우명이 '망설이지 말아요.'일 정도입니다. 겁쟁이죠. (물론 좌우명의 힘을 빌려 미친 척하고 도전할 때도 많긴 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다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요. 그랬더니 남편이 단박에 '자기 아니면 누가 이걸 해? 딱 자기 자리네.'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 잘했어. 요즘 바쁘잖아.' 정도 대답을 기대했던 저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심장이 뛰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등 떠밀어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바빠도 이건 꼭 해보라고. 떨어지게 되더라도, 도전조차 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남기지는 말라고.

새벽까지 자기소개서를 썼고,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자기소개서에는 꽃 문화의 부흥을 소망하는 저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제가 저의 분야에서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꽃청춘 서포터즈' 활동으로 시너지를 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도 적었고요. 흐트러진 채 마음속 여기저기 처박혀 있던 생각의 조각들을 글 하나에 모아 놓고 나니, 의외로 저의 비전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한동안 너무 막연하게 살았던 것인지...



1차 합격 발표와 면접을 거친 뒤, 드디어 최종 합격! 면접에서는 꽃청춘 서포터즈를 통해 이루고 싶거나 진행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꽃차 분야에 대한 질문도 하나 받았고요. 줌으로 면접을 보는 것은 처음이고, 이 나이에 누군가에게 면접으로 평가받게 될 줄은 몰랐던 터라 약간 떨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결과는 합격!


많은 합격자가 20대에 분포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30대인 제가 그 대열에 합류하여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자신 있던 점 하나는 '차' 분야를 진지하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저 한 명뿐이라는 것!


활동을 진행하다 보니 시간에 쫓겨 기대한 것보다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뽑아내지는 못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도전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업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사유를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저보다 어린 친구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자체로도 저의 낡은 마인드를 리프레쉬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만족스럽습니다. 이번 활동을 동력 삼아 남은 30대의 시간에는 더 좋은 콘텐츠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꽃청춘 서포터즈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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