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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차언니 Feb 20. 2022

엄마, 이고 찢어찌!

아이의 짜증에는 이유가 있다.



2019년 01월 03일에 태어난 아가시아의
2020년 10월 06일 언어 성장 기록

- 태어난 지 643일 되는 날 아가시아가 새로 배운 말 -




1.내가 이고 읽어줄게


일단 글씨가 있는 책을 발견하면, 그게 어른용 문제집일지언정 낑낑거리며 들고옵니다.

호기롭게 앉아 말도 안되는 옹알이를 섞어 가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아가시아가 참 귀엽습니다.



2.친구


어렸을 때부터 집안의 모든 사물을 '친구'라고 알려주었던 아가시아의 엄마.

덕분에 친구라는 단어를 쉽게 배우기는 했지만, 아직 명확한 뜻을 알지는 못하네요.

아가시아가 세상 모든 만물들과 친구처럼 어울렁 더울렁 사이좋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3.찢어찌!


아가시아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거친 성향을 지니기도 했어요.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못해 장난감도 책도 망가지기 일쑤입니다.

그럴때마다 당당하게 말해요. "엄마, 이고 찢어찌!"

꼭 책이 아니더라도 망가졌다는 표현을 이렇게 하네요. 

엄마가 한게 아닌데 혼나는 느낌은 왜일까요?



4.수띠꼬


요즘엔 스티커를 붙이는 재미가 쏠쏠한 아가시아입니다.

아직 스티커를 떼는 방법은 터득하지 못해서, 엄마에게 부탁해야 해요.

그럴때마다 "스띠꼬!"라고 앙큼하게 명령을 하네요. 10초마다요...







네가 자란 하루, 내가 잘 한 하나

- 엄마가 엄마로서 성장한 오늘 하루 -



부쩍 명령이 잦아진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은 말을 잘 못해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하는 게 이렇게나 많은데 표현이 불가능하니 짜증이 앞설 때가 많았겠죠?


왜, 어른들도 의견을 입 밖에 내놓는 것이 두려워 차마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면서도

상대방이 내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차려주지 못한다며 괜시리 혼자 토라질 때가 종종 있잖아요.

그런데 말을 못하는 아이의 입장은 오죽했을까 싶어요.


아이의 느닷없는 짜증에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마음을 고쳐 먹으니 그런 점마저 마냥 귀엽게만 느껴집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이너 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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