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통한다는 기쁨
2019년 01월 03일에 태어난 아가시아의
2020년 10월 12일 언어 성장 기록
엄마가 아가시아에게 자주 하는 애정표현 중 하나인데,
어느새 부쩍 커버린 아가시아가 이제 거꾸로 엄마에게 애정표현을 하네요.
아직은 엄마 엉덩이 높이까지 키가 잘 닿지 않으니, 대신 손을 가져다 대고 입으로 크게 외쳐봅니다.
"엉덩이 쪽쪽쪽!"
은근히 장난감을 잘 파괴하는 파괴왕 아가시아.
그동안 누가 이렇게 망가뜨린 건지 추궁하면, 당황하지도 않고 "저요!" 하던 아가시아였는데요.
이제는 한 층 더 뻔뻔해졌습니다.
"이모 콩 해쏘요~" 하고 함께 살지도 않는 이모에게 책임을 떠넘기네요...허허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표현하기도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캄캄한 곳에 혼자 들어가는 것을 극도로 꺼리네요.
"캄캄해 무서워. 엄마가 가따와~" 하며 원하는 것을 조달하는 심부름을 시킬 줄도 압니다.
그런데 자꾸 당하는 것만 같은 기분... 왜죠?ㅠㅠ
아가시아의 태명은 '별이'였어요.
아빠가 아가시아 탄생 전에 꾼 꿈에 랍스타가 잔~뜩 나왔기 때문에 지어준 애칭이었죠.
(랍'스타'이기 때문입니다.ㅎㅎ)
이제 자신의 태명이 무엇인지 알고, 또 부를 줄도 아는 아가시아가 대견합니다.
네가 자란 하루, 내가 잘 한 하나
사용할 줄 아는 언어가 풍부해지니 하루 일과도 풍성해집니다.
그동안은 엄마가 주절주절 거리는 일방적인 소통을 주로 해왔다면,
근래에 들어서는 상호 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니 대화 하는 시간이 더 재미있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애정표현을 한다거나 엄마와 아빠에게 장난을 치며 언어를 구사하는 등
유희로서의 언어 기능도 활용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참 놀랍네요.
아가시아가 엄마 뱃속에서 '별이'라고 불리울 적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상입니다.
든든한 친구가 한 명 더 생긴 것 같아서 흐뭇할 따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