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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차언니 Mar 03. 2022

엉덩이에 붙었네~

참신함과 순수함


2019년 01월 03일에 태어난 아가시아의
2020년 10월 13일 언어 성장 기록

- 태어난 지 650일 되는 날 아가시아가 새로 배운 말 -




1.엉덩이에 붙었네~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해서 한참 고민했던 말이에요.

알고보니 '내 기저귀가 불편하다! 재정비 해다오!'라는 표현이더라고요.

참으로 참신합니다ㅎㅎ



2.매워? 물 머구면 갠차나~


빨간 음식은 매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식탁 위에 놓인 메뉴가 빨갛기만 하면, 엄마와 아빠를 걱정하며 근심어린 표정으로 말하곤 합니다.

"매워? 그럼 물머거. 물 머구면 갠차나~"



3.같이 춤추자!


불현듯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양 외치는 말!

"같이 춤추자!"

벗어날 방법은 없어요. 같이 신나게 몸을 흔드는 수 밖에는.



4.이마 하자, 이마~


이마를 맞대고 부비부비부 스킨십 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배시시 웃으며 "이마 하자, 이마~" 하고 아양을 떠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평생 이 모습 보고싶은데... 욕심이겠죠?







네가 자란 하루, 내가 잘 한 하나

- 엄마가 엄마로서 성장한 오늘 하루 -



아이만이 사용할 수 있는 참신한 표현이 저를 자극합니다.

'왜 나는 저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아마도 순수함을 잃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어느덧 '기성세대'라는 명칭에 훌쩍 다가선 나이.

세상 풍파에 휘둘리고 흔들리며 한 해 한 해 점점 더 찌들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닐지.


그래도 아이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잠시나마 천진난만했던 시절의 제가 소환되곤 합니다.

누가 본다면 부끄러울 정도로 아이와 동화되어 놀다보면, 그곳이 바로 무릉도원이요 별천지가 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는 거죠.


오늘도 내일도 체면따위는 내려 놓고, 아이와 룰루랄라 신나는 시간을 보내보렵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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