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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차언니 Mar 04. 2022

음~ 뭐 보지?

너만의 사랑스러운 제스처


2019년 01월 03일에 태어난 아가시아의
2020년 10월 14일 언어 성장 기록

- 태어난 지 651일 되는 날 아가시아가 새로 배운 말 -




1.버섯! 버섯!


우산처럼 생긴 버섯갓의 형태가 재미있게 느껴졌는지

세모난 모양만 보면 "버섯! 버섯!"하고 외치는 아가시아입니다.

그때마다 머리 위로 두 손을 번쩍 번쩍 들면서 버섯을 흉내내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재밌어요.



2.음~ 뭐 보지?


독서를 좋아하는 사촌오빠에게 책을 많이 물려받아서 책장이 가득가득 차 있어요.

아가시아에게는 책 한권도 허투루 고르지 않는 아주 진지한 모습도 있답니다.

촘촘히 꽂힌 책들 사이에 서서 허리춤에 양 손을 얹은 채

"음~ 뭐 보지?" 하고 고민하는 걸 바라보다 보면 웃음이 피식 나옵니다.



3.그게 이유지


사실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이해하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어른들이 '이유'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을 유심히 봐 두었던 모양인지

어떤 주장을 한 다음 "그게 이유지~", "그게 이유야."라는 말을 자주 하네요.

하는 말을 아주 대충 듣는다면 아주 논리적인 아이처럼 보일 것 같네요ㅎㅎ







네가 자란 하루, 내가 잘 한 하나

- 엄마가 엄마로서 성장한 오늘 하루 -



허우적 허우적 허공을 가르는 아가시아의 제스처가 정말 좋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보니 몸동작을 활용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네요.

어른들이 사용하는 손동작을 자신만의 표현 속에 적용해 보는 일들도 꽤 되고요. 


특히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냐고 물을 때

"이마큼~"하면서 머리 위로 크게 동그라미를 그려주곤 하는데,

아직 팔이 짧아서 두 손이 온전히 맞닿지 못하는 모습이 그렇게 흐뭇할 수 없습니다.


미처 닿지 못한 저 두 손 사이에 생긴 작은 틈새로

아가시아의 넘치는 마음이 뽀로록 새어 나오고 있는 것만 같아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아가시아의 사랑을 살랑살랑 주워담기 바쁜 요즘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엉덩이에 붙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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