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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다샤 Aug 16. 2020

평화밥상

1, 강정, 수상한집의 평화가 모두의 평화로


최근 들어 ‘수상한집’에 들리는 손님들과 밥을 나눈다. 

밥이라 봐야 광보 삼촌 드시는 밥에 숟가락 하나 얹어 화려하지 않은 반찬과 밥을 나누는 일이다. 

그런데 밥을 나누기 전과 후 사람과의 관계와 친밀감은 굉장히 다르다. 그래서 식구인가보다. 

밥을 나누는 식구.


어제 광보 삼춘은 피스스토리 친구들과 강정마을에 다녀오셨다. 10시 30분쯤 나가셔서 밤 9시경에 돌아오셨으니 근래 들어 꽤 오랜 시간 나들이를 하신 셈이다. 

차에서 내리는 광보 삼촌의 얼굴이 꽤나 피곤해 보였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재밌었냐는 질문에 웃으며 재밌었다며 피곤하니 일찍 자겠다고 들어가셨다. 


피스스토리 친구들인 리메, 오늘, 라임에게 어땠냐고 했더니 엄청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강정 해군기지 반대 인간띠잇기 행사에 참여해 마이크도 잡으시고, 밀양에서 오신 할머니들과 인사도 나누셨다고 한다. 

잠깐 시간을 내어 강정천 냇가에 손도 담그셨으니 이것이 피서가 아닌가 싶다. 

함께 갔던 오늘의 말로는 행사에 참가했던 활동가들 모두 ‘수상한집’ 명함을 쥐고 있었다고 한다. 부지런히 ‘영업’을 하신 모양이다.      

광보삼춘이 강정에서 평화활동을 하는 동안 ‘수상한집’ 112호에 머물던 지원이와 아빠는 바다낚시 체험을 나갔다. 몇 마리나 잡겠나 싶었는데 점심 때 돌아온 부녀의 손에 들린 검은 비닐봉지 안에는 열댓마리의 생선이 들어있었다. 놀래미, 쥐치, 우럭 등 종류도 다양했다. 회를 먹기에는 크기가 적당하지 않아 구이용으로 손질을 해 두었다.      


그리고 오늘 7명 모두 모여 생선을 구워먹었다. 요리는 리메와 라임이 맡았다. 적당한 크기의 생선을 재워두었다가 밀가루 옷을 입혀 적당히 기름 두룬 프라이팬에 구워냈다. 크기가 적당해 한 사람당 한토막씩 가져다 먹으면 적당할 크기였다.      


어제의 강정이야기, 낚시 이야기가 어우러진 시끌버쩍한 밥상이었다. 그야말로 평화밥상. 

강정의 평화가 수상한집 밥상의 평화로,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평화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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