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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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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담 Mar 15. 2018

시를 써주길 바랐어.

시를 써주길 바랐어.

당신 생의 어떤 것을

남겨주길 바랐어.


그게 나에 대한 게 아니어도 괜찮아.

하잘것없는 하루의 감상이었어도 괜찮아.

거칠고 서툴고 짧은 글이었어도 괜찮아.


시가 아니라면

고민하는 당신의 뒷모습만이라도 보았다면


미워하는 마음이 다 닳았어.

당신의 그림자에 너무 오래 끌려다녔기 때문일까.


모서리가 뭉툭해진 지우개처럼

내 마음은 한 동안

뜨겁다가

사라져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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