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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담 Nov 30. 2018

유구무언

새가슴으로도 행복할 수 있어.

화면을 백지로 놓은 채로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는 것은

슬픔이 스며들 빈 틈이 없기 때문이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려 쓰던 글들이

이제는 비어있지 않으면 쓸 수 없게 되었다.


말라버린 만년필을 세척하며

검게 씻겨 내려가던 잉크들은

버틸 수 없이 길던 밤들이

마른 장작처럼 타버리고 난 재일까


인생의 볕 들 날이란

이렇게나 시시하고 

눈물겹게 아름다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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