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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미 Sep 11. 2024

엄마는 다른 엄마에게 위로받는다

최선의 최선을, 더.. 더…


육아 20개월째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 생각해보면

만신창이 몸으로 친정을 떠나 아기를 돌보던 육아 초창기,

그리고 지금이다.

그 외 다른 날들은 다 괜찮았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더.. 더…

최선의 최선을 다해

수만 번의 심호흡으로

하루 하루 나아간다.


혼자만 기억하는 아기와의 일상 속에서

기쁨 환희 슬픔 분노 섭섭함 경이로움 외로움 고립감 희열 좌절 죄책감 죄책감 죄책감 용기 희망 벅차오름…

생전 처음 느끼는 깊이의 감정들이

폭죽 터지듯

오색찬연한 빛으로 가슴을 수놓았다가

깊은 밤 공허하게 사그라든다.


엄마의 속사정이야 어떻든

아기는 밝고, 건강하게 많이 웃으며 잘 자라준다.

다행이다.


어제 지민을 만나고 간 큰 이모에게서 카톡이 왔다.


지민이 오늘 하루 더 보고 싶었어.
지민이 보구 나니 생각할수록 웃기고 힐링 됐어.
지민이 아주 잘 키운다~


‘지민이 아주 잘 키운다‘


키우다 : 사람을 돌보아 몸과 마음을 자라게 하다. ‘크다’의 사동사.
사동사 : 문장의 주체가 자기 스스로 행하지 않고 남에게 그 행동이나 동작을 하게 함을 나타내는 동사.


아기의 왕성한 성장 앞에서도

자꾸 초라해지기만 하는 초보 엄마는

숨이 턱 막히고

두 눈이 뜨거워졌다.


고마워요, 이모.

오늘부터 다시 힘낼 수 있어요.


엄마는 다른 엄마에게 위로받는다.


1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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