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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다원 Dec 16. 2019

세계여행보다 긴 여행의 시작



남산공원, 서울역

회현역, 힐튼

그 언저리 '후암동'에

용감하게 시작한 

카페 준비


세계여행 출발 한 달 전

종로 어딘가에

대형 배낭을 사러 갔던

생각이 났다.


'좋은데 떨려,

행복한데 두려워"





거의 대부분 셀프 인테리어로

진행되었다. 1년간 틈틈이

구상해두었던 나의 모든

경험과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려 혼신을 다했지만

누군가 그건 아니지 않아?

라고 할까 봐 매 순간 겁이 났다.




가만히 누워

지난날을 돌이켜 보았다.


현실에 부딪혀 

허우적거리던 이천 십팔 년,

억 소리 나게 억울하고

열정은 부질없음을

깨닫고 취직을 목표해야 했던

그날들이 스쳐 지나갔다.


와중에 눈치 없는

페이스북은 1년 전 오늘, 2년 전 오늘

연신 여행사진을 내게 던졌다.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카페에 빔프로젝트를

설치한 후 어떤 영상을 틀까

고민중에 내가 만들었던 1분

영상들이 떠올랐다.


세계 각 도시마다 정리할 겸

만들었던 1분 영상들을

모아 편집하니 30분 분량의

영상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쓰일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땐 귀찮기도 했지만

잘 만드려고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난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어떻게 가야 하는 건지

모르는 순간에도

앞에 놓여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기회로 돌아오는 것은

분명하다.





한달 조금 넘은

카페 필리어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너무 길지만


세계여행때

밥은 뭐먹을지

어떻게 이동할건지

단순하게 앞에 놓인

고민들을 해결하며 

지나온 300일을 생각하며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면

언젠가 어딘가에

도착해있지 않을까요?





본점 의정부에서 기존의 냉장 보관이

길던 샌드위치와는 차별화하여

'주문후 조리'라는 철칙과 신념으로

영업하여 4년간 큰 사랑을 받아

각종 모임과 공공기관 및 단체에 납품해

용산 후암동에  '카페 필리어스'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커피한잔하며 여행이야기를 들려주시거나

함께 나누면 그날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날이 될듯합니다.


'후암동 444-14 2층 필리어스'


브런치 보고 왔다고 꼭

말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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