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의 짧은 글 모음
타이밍
내가 그를 좋아했을 때
그는 퉁명스러웠지
내가 그에게서 마음이 떠났을 때
그는 귀찮게 들러붙었지
결국 우리는 한 때 알던 사이로...
싱글 남자
오래 연애를 쉰 한 남자.
썸녀가 생겼다.
여자를 때로는 직원처럼
때로는 거래처 직원처럼
때로는 후배처럼 대한다.
여자에게 보낸 톡,
일주일이 지나도록 1이 사라지지 않는다.
소문
뒤풀이로 술을 마신다.
왁자하게 시끄러운 열몇명 중,
내 앞에 앉은 이가 묻는다.
“애인 있어요?
“없어요.”
“이상형이 뭐예요?
“정신 건강, 신체 건장한 남자요.”
술자리가 끝 난 후,
테이블 반대편 끝에 앉았던 이가 묻는다.
“애인이 운동한다면서요?
무슨 종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