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의 짧은 글 모음
지하철
지하철에서 발을 밟혔다.
내 발을 밟은 교복 입은 고등학생이
계속 머리를 조아린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괜히 밟힌 내가 더 미안해진다.
"밟혀서 미안합니다."
북 클럽
북 클럽에 갔다.
자기소개가 한창이다.
"저는 헬싱키에서 대학원 나왔고..
oo그룹 다녀요."
"저는 펜실베니아에서 MBA 땄고,
지금 사업해요."
"저는 파리에서 요리 공부했고,
작은 베이커리 열었어요."
내 차례가 왔다.
"저는 .... 접니다."
......
책은 혼자 집에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