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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바삭 Apr 11. 2018

2. 일상 피로

송주의 짧은 글 모음

지하철


지하철에서 발을 밟혔다.

내 발을 밟은 교복 입은 고등학생이

계속 머리를 조아린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괜히 밟힌 내가 더 미안해진다.

"밟혀서 미안합니다."        




북 클럽


북 클럽에 갔다.

자기소개가 한창이다.

"저는 헬싱키에서 대학원 나왔고..

oo그룹 다녀요."

"저는 펜실베니아에서 MBA 땄고,

지금 사업해요."

"저는 파리에서 요리 공부했고,

작은 베이커리 열었어요."

내 차례가 왔다.

"저는 .... 접니다."

......

책은 혼자 집에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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