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의 짧은 글 모음
억수로
소리를 지른다.
억수로 소리를 지른 후,
자긴 다 풀렸다고 밥이나 먹자고 한다.
가해자가 잘 사는 세상이다.
깜박
사무실에서 대낮에 야동 보는 한 남자.
조심스럽게 음소거하는 그의 손.
아차!
거울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
내 모니터에 다 비치는데.
우리 교수님
존경했던 노교수님
그간 덕담도 많이 해 주시고,
맛난 것도 많이 사주시고..
회식 후,
집에 가려는 내게 다가와 덥석 손을 잡으신다.
"오늘 어떻게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