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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어디나 덥다

- 제주는 특별하게 더 덥다 ㅋㅋ

by 노을

제주도에 다이빙하러 왔다.

어떤 계획이 부러지고 가만있기는 뭐해서 제주도 가서 다이빙하면서 실행되지 못한 계획에 대한 속상함과 아쉬움을 달래려 했다.


그.런.데.

"맙소사"가 튀어나오도록 제주도 날씨가 덥다. 다이빙하고 남는 시간과 다이빙 안 가는 날은 샤방샤방 걸어 다니며 서귀포 구경이나 해야지 했는데. 제주도의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계획이 이렇게 또 틀어질 줄이야.

된장 헐~~~~


덥다고 가만있기 뭐해서 버스 타고 제주 일주하면서 바다나 봐야지 했다. 제주 동일주 총 예상 시간은 대여섯 시간이었고 여행 강력한 버스 에어컨의 도움으로 시원하게 시작되었다. 보였다 말았다 하는 바다와의 밀당도 은근 재미났고 왼쪽은 한라산 오른쪽은 바다가 보이는 버스 일주는 가성비로 따지면 이건 뭐 말할 필요가 없는!!! 화장실은 가야 해서 두어 번 내렸다. 잠시 잊었었는데 내리자 말자 와~~ 진짜 더웠다. 세화해변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이만 하면 되었다 싶어 가던 방향을 틀어 귀가를 결정. 같은 길을 다시 돌아오면서 본 바다는 갈 때와 달리 나에게 더 큰 만족을 주었다. 에어컨기능이 오졌던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원래 제주 일주는 이틀에 걸쳐하려 하였으나 어제도 너무 더웠고 버스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도 만만찮아 오늘 하려던 서일주는 슬기롭게 포기. 대신 오늘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일출 보는 과업을 달성했다. 일정 넉넉하게 여행 왔으니 하루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되는데 왠지 뭘 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악마처럼 속삭인다. 못난 악마를 단호하게 물리치고 숙소창을 통해 보이는 손바닥 만한 바다를 보며 어제 "이제 되었다"했으니 오늘도 "그래, 되었다" 한다.

쩌~~ 멀리 범섬이 보인다. 이만한 사이즈의 바다를 매일 본다는 것은 완전 행운 ~~~



요즘 나를 설득하는 기술 : 원효대사와 해골바가지 물 이야기

집 나와서 장시간 숙소에 있으려니 이것저것 아쉬움이 많다. 채식자이다 보니 채소와 야채를 따로 보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집 나올 때 이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해결해야지!!

채소와 야채는 구입하면 되는데 문제는 세척에 필요한 그릇이다. 물건을 구입하면서 생겨난 플라스틱 통 재활용과 나보다 늦게 제주에 도착한 태평에게 집에 있는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그릇 딱 하나를 부탁했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으니 마음에 들만큼 깔끔하게 세척하지는 못하겠지만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주어진 것으로 존버한다.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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