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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윤 Apr 11. 2018

오브제와 새로운 시선

─작가 콰야와 오브제와 사람, 그리고 이야기─

오브제 [프랑스어] object

1. <미술> 초현실주의 미술에서, 작품에 쓴 일상생활 용품이나 자연물 또는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하여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를 이르는 말. 상징, 몽환, 괴기적 효과를 얻기 위해 돌, 나뭇조각, 차바퀴, 머리털 따위를 쓴다.

2. <예술> 꽃꽂이에서, 꽃 이외의 재료.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는 다양한 사물로 둘러 싸여있고, 사물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간단한 ‘사물’ 그 자체로서의 기능으로서 인식하기도 하고, 또 그에 묻어있는 추억이나 기억들로 사물과 관계를 맺기도 한다. 그리고 콰야는 사물, 오브제와 사람의 관계에서 새로운 양상을 그리는 아티스트다.


시선 속 오브제

    콰야는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페인터이다. 그는 오일 파스텔, 스틱재료(색연필)부터 아크릴 물감까지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한다. 부드러운 선이나 미디어의 질감이 아닌, 조금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직설적인 듯한 것이 그의 그림이 가진 특성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솔직함과 거침없음이 느껴진다.


인물 그리고 오브제

    그의 작업 과정은 꽤나 명료하다. 그때 그때 생각나는 것, 상상하는 것, 겪었던 것들 중 인상적인 것들을 떠올려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는 주로 영화를 보며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영화는 연속된 작품들의 집약체라고 생각한 그는 구도, 색, 인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그렇게 보고 수집한 인물과 오브제에서 각자의 스토리를 인물과 인물의 관계, 인물과 오브제의 관계 사이에 있는 숨겨진 이야기를 만들고 작업한다.

라라랜드(2017)
마담프루스트의비밀정원(2013)
500일의썸머(2009)
전혀 다른 오브제들이 만나 새로운 의미가 생기고
관계를 작업하고 있어요.


새로운 인물과 그의 이야기

    콰야는 주로 사물을 그리지만, 사실 ‘사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인물과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그린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반드시 제목을 붙여, 작품 속에 스토리를 그려넣고 마지막으로 제목을 붙여서 마치 원고를 다 쓴 소설가와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한다. 관객으로부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소설을 읽은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는 콰야 작가. 그의 작품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작품이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위로해주기(CHEER UP) , OILPASTEL ON PAPER , 20X14.5
적막한 춤 , MIXMEDIA ON CANVAS
시간은 흐르고 그들은 그대로 있었다, mixmedia on canvas 53x65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어요.
그리고 작품 속에 인물과 오브제가 새롭게 만들어낸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매일 밤 영화를 즐겨보는 콰야 작가는, 그의 작품 속에 새로운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그는 더 넓고 다양한 스토리를 담기 위해 현재, 낯선 대상을 작업실로 초대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초상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초상화 속에 대상의 이야기까지 녹이고자 하는 프로젝트에서 그가 어떤 생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지가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cloudy wall , mixmedia on paper , 21x29.5
TULIP , OIL ON PAPER , 41x48.5


앞으로 어떤 대상과,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은밀하게,

다시,

그림을 바라볼 당신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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