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쿠팡 광고수익율이 10% 이상 올라갔다. 아직도 형편 없는 수준이지만 조금이라도 개선이 됐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아까 숫자 보고 'Thank GOD!' 을 외쳤다.
별 것 아닌 숫자에 환호한 건 아마도, 지난 몇 주간 쿠팡 광고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소소한 작업들을 해 봤지만 확신이 없었기 때문일 거다. 계속 '이게 맞나? 이것도 아니면 어떡하지?' 걱정하고 있다가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걸 확인하고 안도한 거다.
인풋을 이렇게 넣으면 아웃풋이 이렇게 나온다는 룰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될 때가 살면서 뭔가 희열이 느껴지는 순간이 아닐까? 클릭수가 오르고 광고비는 나가는데 구매 전환이 되지 않아서 상세페이지를 손 봤더니 과연 전환이 조금 개선되는 매우 상식적인 경험을 했다. 결과가 예상대로 나온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마음의 평화를 줄 일인가 싶을 정도로 마음이 놓인다.
나는 지금, 상품을 잘 고르고(몇 달 동안이라도 나만 팔 수 있는 상품, 동일 상품군에서 고객이 볼 때 가격 메리트도 있는 상품), 고객이 반응할 소구 포인트를 잡고, 알맞는 채널에 노출시키고, 어뷰즈(abuse) 아닌 수준에서 리뷰 작업도 해 주면 '결국 팔린다'는 앞서 간 선배들의 경험담을 믿고 따르려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시도의 결과가 예상대로 나온다는 건 꽤 중요하다. 크고 작은 시도를 계속할 힘과 근거를 만들기 때문이다.
타석에 무한대로 서기 위해서 필요한 세 가지 총알은 돈, 배포, 그리고 작은 성공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떨어져서 더는 타석에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을 피하고, 정신승리한다는 조롱 정도는 견딜 수 있는 멘탈을 갖췄다면, 지난한 과정을 견디게 해 주는 건 스스로 인정하는 작은 성공이다. 말 그대로 작은 것, 기대한 결과가 나오고, 자기 예상대로 전개되는 상황 같은 것이 포함된다.
마지막 성공 경험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목말랐던 와중, 광고수익률 데이터 개선이 나에게 이런 역할을 해 준 것 같다. 혹여 지표 하나 가지고 지나치게 의미부여 한다고 핀잔을 들어도 괜찮다. 여기서 안주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경험을 발판으로 또 한번 도약하려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