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커트러리를 쿠팡에 입고시켰다. 밀크런으로 오전에 실어갔으니 검수 통과하면 다음주부터는 로켓배송 판매가 시작된다.
입고 생성 단계에서 버튼 활성화가 되지 않아 문의했더니, 'ctrl+F5로 새로고침 해 달라, 오류를 수정 중이다, 미안하다'는 상상을 초월한 답변을 받는 데 사흘이 걸린 걸 빼고는 대체로 순조로웠다. 3PL도 밀크런을 여러번 진행한 베테랑이어서 요건에 잘 맞춰 보냈을 것이고, 쿠팡 MD도 회송되지 않도록 미리 이야기 해 놓겠다고 하니 회송되는 일은 없지 싶다. 이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리뷰 작업도 하고 주변에도 알릴 때가 되었다.
이 상품을 지난해 봄 캔톤 페어에서 고른 것이니 거진 1년이 걸렸다. 엄청나게 느린 속도다. 내 속도가 이렇게 느려터졌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한 번 해 봤으니 다음부터는 좀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겠지.
사실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까지 준비 과정은 상품 고르는 걸 제외하고는 모두 '알고 모르고'의 문제지 '잘 하고 잘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처음이라 몰라서 못하는 건 있어도 아는 상태에서 좀 더 잘 하고 잘 못하고의 차이는 거의 없다. 공장과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잘 한다고 가격이 획기적으로 싸지는 것도 아니고, 무역으로 말하자면 운송, 통관, 식검 등 누가 하든 결과는 마찬가지인 일이다.
결국 성패는 상품 자체와 마케팅으로 갈린다. 고객의 마음을 사는 건 잘 하고와 못 하고가 분명한, 선수와 하수가 선명하게 나뉘는 게임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매우 긴장이 된다. 내가 고르고, 내가 소구점을 찾아 내놓은 상품이 과연 시장에서 먹힐 것인가가 판가름 나는 순간이 기어이 왔기에 무척 떨린다. 내가 아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목숨 걸고 팔아봐야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