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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브 Mar 13. 2019

고민+고민=고민

잘, 그리고 멋있게 살고 싶다.

"공부 좀 해서 괜찮은 대학 나오고 대기업 중 한 곳에 취직해서 30대 초반에 결혼하고 50대 후반에 명퇴해서 자식들 보면서 소소하게 사는 것도 행복한 삶이겠지?"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나와 함께 자주 고민하는 중학교 동창 녀석과 커피를 마시다 툭 나온 말이었다. 이 친구와 나의 공통점은 사업이든 회사든 하나에, 한 곳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부정적으로는 꾸준함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 친구는 현재 '빅데이터' 관련 회사에 1년 가까이 다니고 있다. 그 전에는 'OOO협회'라는 안정적이고 보수도 괜찮은 첫 직장에 다녔지만 2년을 채우지 않고 나와버렸다. 나는 현재 패션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다. 곧 퇴사 예정인. 그 전에는 패션 브랜드 창업, 일식펍 운영, 패션 마케팅직 취업 정도의 일을 1-2년씩 해왔다.


"응. 행복할걸"


위의 질문에 대한 친구의 대답이었다. 물론 위와 같은 삶, 소위 말하는 일반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무시하거나 멋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부러울 때도 있다. 그러나 나만의 삶을 살아보자고 다짐한 22살부터 나의 삶은 이미 '일반적'인 궤도에서 벗어났다.


"좁고 높다란 타워의 꼭대기에 남들보다 먼저 빨리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지 않아."


친구는 우리가 욕심이 많아서 이렇게 고민을 한다고 했다. 나는 욕심이 아니라 단지 나의 삶을 내가 만들어 가고 싶을 뿐이라고 답했다. 결론적으로 '발전적 욕심'으로 합의하고 넘어갔다.


"그냥 나만의 타워를 쌓아 올리고 싶어. 그게 타워가 아니어도 괜찮고"


친구와 나, 두 30대 남자 사람 친구의 고민은 항상 같은 결론이었다.


"무튼 고민은 신중하고 짧게, 실행은 빠르고 꾸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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