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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성 Aug 27. 2023

오펜하이머

2023년 / 스릴러 / 3h / 15 +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배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


놀란의 영화를 놀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보게 되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이과생 내지는 과학전공자이지 않을까 싶어 프로필을 검색해 보니,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영문학 학사, 헤일리버리대학'이라고 나온다. 내가 검색을 통한 정보 찾기에 약한 편이라 더 이상의 검색은 하지 않기로 한다.

위의 정보로는 문과생인 듯한데, 뭐 과학과 철학은 또 분명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과학이든 수학이든 세상만사에서 쓸데없어 보이기도 한 질문을 던져 생각해 보는 걸 좋아한다.


원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읽지 않았지만, 알쓸별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프로그램에서 오펜하이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패널들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마침 영화개봉일이 8/15 광복절 휴일. 개봉 첫날 영화를 보러 갔다. 8/15이라는 개봉일에도 숨겨진 의미를 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잠깐! 윗단락에서 지금 이 단락을 쓰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지체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궁금해진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열역학 제2법칙에 대해 찾아보았는데, 한참을 읽고 또 읽고 다른 자료를 또 찾아 읽고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결론은 '집중도를 높여 에너지량이 커지자 시간이 짧아졌다!'

여하튼 '굉장히 재미있는데 여전히 아리송하네.'이다.

관련 내용이 궁금하시면, 김종민 작가님의 브런치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찾은 자료 중 가장 재미있고 쉽게 설명이 되어있더라고요.

https://brunch.co.kr/@natrsci/35




나는 성경을 읽다 보면 늘 궁금해지는 것이 한 가지 있다.  

하느님은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는 것을 정말 모르셨을까? 전지전능한 신이 남긴 오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지전능함도 옥에 티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옥의 티로 가장한 계획의 일환일까.

인간 세계가 시작되기 위한 과정에 무질서가 필연적으로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하느님의 실수, 그리스 신들의 실수는 인간계에 새로운 시작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실낙원 사건은 비자발적 탈유토피아를 통해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을 가진 인간계를 낳았다. 프로메테우스의 불은 새로운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두 신들은 인간의 실수라는 가시적 방법으로 인간계를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계는 발전하지만, 신들의 영역은 더 굳건한 경외심을 갖게 되는.

잠시 이런 쓸데없는 지극히 사적인 상상을 해보았다. 오펜하이머의 연구는 분명 문명을 진일보하게 했다. 그것은 신의 관점으로 보면, 죄의 탈을 쓴 필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기 때문이다.



맨해튼 프로젝트 사건을 하나의 핵으로 본다면  핵융합과 핵분열은 어떤 식으로 발생되고 있는가?

헤겔의 체계 미학 이론이 말하는 정반합 과정의 변증법과도 빗대어 생각해 볼 수 있을까?

모든 발생은 융합과 분열, 그 결과로 발생하는 또 다른 생성의 반복이지 않을까. 평소 나는 많은 것들에 정반합을 대입해 생각해보고는 했다. 발생, 소멸, 또 다른 발생의 과정.

 핵의 과정은 물리적 힘의 자극이 필요하고, 정반합 또한 그에 상응하는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으로 반응한다고 생각한다.

그 둘을 비교해 생각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변수의 발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아무리 천재적인 사람도 어떤 변수가 발생할 수 있을지는 완벽히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변수의 발생을 자연이라고 본다면 인간은 역시나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

열역학 제2법칙에서는 변화의 진행방향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세계에서는 무질서라는 변수가 불가피한 것인가 보다. 모든 일의 진행방향이 그렇다면, 우리 삶에 변수의 개입도 좀 더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 속을 덜 볶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결 속이 편해진다.

  


스토리 자체가 하나의 상대성 이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진 능력의 무게만큼 감당해야 하는 것들도 많아진다는 너무도 당연한 생각.


과연 오펜하이머의 진실은 무엇일까? 영화에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은 진실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Who knows? Nobody knows. He only knows the truth himself. So after all I will be silent.




오펜하이머를 보고 이런 쓸데없는 아리송한 질문들을 던져보았다.

장장 3시간이라는 시간을, 그것도 도통 모르겠는 물리학이야기로 몰입하게 만든 감독의 역량은 가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의 모르고 떠들지만 혼자 궁금해본 이야기였습니다.





#오펜하이머 #영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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