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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성 Jul 21. 2024

긴 호흡

메리 올리버

내 삶은 나의 것이다. 내가 만들었다.
그걸 가지고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
내 삶을 사는 것.
그리고 언젠가 비통한 마음 없이 그걸
야생의 잡초 우거진 모래언덕에 돌려주는 것.

- 긴 호흡 中 -


진부한 표현인데 마음이 간다.

마음이 간다는 건 아직 거기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

'내 삶은 나의 것'이라는

너무도 당연한 명제 앞에 서성이게 된다.

간단히 O, X 답일 수 없다고,

X에 대한 하소연이나 변명 같은 것들이 있다고.

서성이는 분주함이 어쩐지 비통하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통함이

어가는 것이 生이면서도,

그 비통함으로 깊은 시선을 갖게 되고

그 무게만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결국

들뜨지 않는 차분함으로 바다 앞에 서게 되는 일이 또 生이다 보니,

현재의 눈물과 훗날 올 은은한 무지개 사이에서 방향을 찾아가느라 헤매는 서성임에

그저 입을 다물고 다시 걷는다.

어느 날에는 비통한 마음 없이

그 모든걸 야생의 잡초 우거진 모래언덕에

돌려주고 자유로워지길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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