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웅성 Aug 22. 2024

상실의 의미. 소통의 의미

Yulong Lli의 작품을 보고

상실의 의미

Moonlight & Candlelit
By Yulong Lli

불씨를 옮기려다 꺼져버렸다.

그 순간 촛불에 가리어져있던 달빛이 눈에 들어온다.

삶의 총량은 보존된다는 듯, 상실은 다른 무언가로 채워진다.

촛불을 잃은 순간 달빛을 발견하듯,

놓친 손 끝에 집중하기보다

그 순간에 얻어진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어차피 삶은 계속되니까.

기회는 늘 열려있고 그 판은 내가 짜는 거니까...



소통의 의미

Yulong Lli 의 다른 작품들

때때로 우리에게는 다른 성격의 소통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통의 바람은 intimacy이다.

위롱 리 작가는 Unlimited Intimacy와

Moment for hug 등의 시리즈 작업을 해오고 있다.

친밀한 소통의 대명사인 soul mate.

그것은 현실에서는 요원한 이야기이기에 soul까지 불러들이는 것은 아닐까.

우주 불변의 진리인 '모든 것은 변화한다.'

관계가 생에서 멸로 가기 전에

다행히 진화된 관계 역시 괜찮았다면

그 관계의 수명은 길어지기도 할 것이다.

나는 여기서 현실이 부여하는 부정적 시각을

조금 벗어나 판도라상자 주변을 어슬렁거려 본다.

그리고 어딘가에는 있을 희망을 끌어와본다.

끝끝내 아름다운 소통도 있을 것이라고.

아직까지 내게는 그 대상이 자연이다.

언제나 거기 있고 언제나 안길 수 있고

언제나 편안한 친구, 자연.


내가 부정과 희망을 동시에 안고서

기름 섞인 물 잔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건,

소림명월도를 꿈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위롱 리의 작품을 보며 김홍도의 소림명월이 떠올랐다.

고요하고 정적인 가운데 따뜻하고 조화로우며

그 모든 것이 아름다운 대화 같은

숲과 달의 소림명월.

소림명월의 소는 疏(소통할 소)이다.

'소통하다, 트이다'라는 뜻을 갖는데,

여기서 트이다에 부연된 사전의 설명이 인상적이다. 막혀있던 것이 치워지고 통하게 되는 깊고 진한 울림을 나눌 수 있는 만남을 늘 그린다.

끝끝내는 아니어도 찰나의 만남일지라도

그 만남이 우리의 삶에 풍요와 살아갈 맛을 선물할 테니.

트이다 - 막혀있던 것이 치워지고 통하게 되다
김홍도의 소림명월
나의 소림명월, 적당한 거리의 세 주체의 조화


매거진의 이전글 PARAPABO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