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 : 개성화
앞 꼭지에 이어서..
우리에게는 ‘디지털이다(Being Digital, 1995’)라는 책으로 기억되는 저자 니그로폰테(Nicholas Negroponte)는 디지털 미디어의 힘은 시민들로 하여금 미디어 환경에 대한 전대미문의 통제력을 갖게 해 줄 것이라고 예견하고 그러한 자신의 생각을 각각의 독자의 기호에 맞춘 개별화된 뉴스를 담은 온라인 신문인 더 데일리 미(The Daily Me)를 통해서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미디어 전문가 조셉 터로(Joseph Turow)등이 지적하듯 오늘, 소비자들은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통제력을 장악하는 데 실패했다. 소비자는 포털 혹은 플랫폼과 연결되어 있지만 소비자들 간의 연결은 결여됐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의 연결은 포털이나 플랫폼을 통해서만 비로소 가능하다. 결국 모든 정보는 저들의 소유인 것이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우버나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결코 공유 경제의 vytkd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근본 이유다. 공감을 전제로 하는 공유는 말 그대로 쌍방 호혜요 균형이다. 정보를 장악한 일방의 독식은 과거 산업사회의 규모의 경제(scale of economy)가 독식한 제로섬 게임의 디지털식 위장 전입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것이 직업 선택이나 전업 혹은 창업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이다. 있다. 그것도 아주 크게
1,2차와 다르게 3,4차 산업혁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탈 대량화(Demass)라고 할 수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만들어 낸 탈대량화는 대량화가 소품종 다량 생산이라면 그 반대로 다품종 소량화 더 나아가 개인 맞춤화를 의미한다. 이메일이 보편화되면서 우리는 이미 개인별 세상에 들어섰고 스마트폰은 그 세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일은 철저하게 개인 맞춤형을 지향할 것이다. 물론 불특정 다수를 향한 1차 산업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그 조차도 정보와 소통의 경로는 개별화할 것이고 나아가 1차 산업재, 이를테면 농수산물 조차도 점차 개인별 맞춤화를 지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테면 고혈압, 비만은 물론 보다 세부적인 개인 건강을 고려한 상품의 다양화가 날로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서 보이는 기회는 우리나라는 아직 개별화가 개인별(individual) 차원이지 개성 별(personal)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의 관점이다. 이를테면 앞서 인용한 니그로폰테의 더 데일리 미에서 송출하는 자동차 광고의 경우 같은 가구에 두 대의 자동차 홍보를 할 경우 남편의 출퇴근 용과 부인이나 가족의 장보기용이 그 가구의 소득이나 구성에 맞춰 정확히 전달한다. 지금 우리는 개인화 작업에 들어선 단계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개성화 추세와 가능성이 또 다른 일 선택의 기준일 수 있는 이유다.
다음번에는 이런 변화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인공 지능(AI)의 영향에 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