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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밥풀 Mar 23. 2022

코로나와 전화위복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평생 습관이 된 것 가운데 하나가 동기부여에 관한 책을 읽는 일이다. 족히 2~300권은 읽었지 싶다. 

 혹자는 말한다. 

‘다 열심히 살라는 비슷비슷 책들인 데 뭘 그렇게 열심히 책을 바꿔가며 읽느냐’는 핀잔스러운 지적과 함께. 

그럴 때마다 내 대답 또한 바뀌지 않는다. 

‘이게 건강 보조 식품 같은 거라서 꾸준히 복용(독서)을 안 하면 효과가 없어요’다.


 그러다 보니 동기부여 강사 들에도 관심이 많다. 

100세를 넘기신 김형석 교수님이나 얼마 전에 작고하신 이어령 교수님의 말씀을 귀담아 새겨듣곤 한다. 

그밖에도 김미경, 김창옥 선생 같은 분들의 생각이나 이야기도 눈에 띄는 대로 멈춰 서서 들으려 한다. 


 김미경과 김창옥, 이 두 사람을 인터넷에서 프로필을 찾아보니 우연찮게 전공이 음악이다. 

 한 사람은 작곡과 또 한 사람은 성악과 출신이다. 

명강사로서 오늘의 명성에 이들의 전공이 연관 있는지는 관심사가 아니다. 

그보다는 코로나19 이후 팬데믹 과정에서 어떻게 변신해 왔는지에 눈길이 간다. 


 그중 한 사람은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표본이요 귀감이 아닐 수 없다.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지만 2020년 코로나 초창기 어려움에 처한 걱정을 토로하는 김미경 강사의 영상을 본 일이 있다. 철저하게 현장 강의가 장기요 주 수입인 동기 부여 강사들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아닐 수 없음에 공감이 갔다. 

 

 그러나 그 이후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그녀가 펴 낸 두 권의 책(보통 이런 류의 책들은 도서관에 앉아 몇 시간 만에 훑어보고 끝내는 데)을 사서 읽게 된다. 

 그리고 그에 관한 영상을 찾아보고 다시 대담 형식의 내용과 견주어 본다. 

 지난 2년 사이에 그녀가 소화해 냈을 공부의 양이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아무리 동기부여가 생업이라 꾸준한 독서가 필수라 지만 4차 산업 혁명시대의 메타버스로 가는 길목을 안내하는 책들은 생소한 개념과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는 기술 서적에 가깝다.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건성으로 맞장구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소화하고 그걸 토대로 자기 사업의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낸다. 


2020년 3월, 개강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 교수들은 수업을 비대면으로 하라는 공문을 수령한다. 

대부분의 아날로그 세대로서는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2년 동안 4학기를 보내고 이제 5학기 째를 맞는다. 

처음엔 비대면 수업으로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압도적으로 비대면 수업을 지지한다. 

물론 그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천차만별의 소통 수준을 보일 것이다. 

문제는 누가 더 뒤처지지 않도록 좇아가느냐이다. 


 앞서 예로 든 김미경 강사는 60을 바라보는 나이다. 

 교직으로 보면 퇴직을 코 앞에 둔 셈이다. 

코로나는 전혀 새로운 게임의 룰을 요구한다. 

나이나 학력, 배경에 상관없이 뛰어들어 볼만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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