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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석 Oct 30. 2017

이직을 결심하다 #25
(이직 후, 1년은 버텨라)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들의 전략적인 대안, 이대리의 이직 이야기)

3) 신입사원의 초심으로 돌아가, 1년은 버텨라

 잠시 대화를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그동안 이직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다 주말에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직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직장을 다니면서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 전략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선배에게 묻고 싶은 것은 더 있었다.

 “선배, 새로운 회사로 가면 힘들지는 않았어요? 사람도, 분위기도, 업무도 모두 변화해 버리잖아요.”

 “물론 쉽지 않아. 업무도 빨리 익혀야 하고, 조직에 대한 적응기간도 필요하지. 하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안전하다 싶은 장소에 오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 개구리를 찬 물이 있는 냄비에 넣고 물의 온도를 천천히 높이기 시작하면, 가만히 있다 죽어버리듯이 말이야. 변화에 대응력도 상실하고, 생각도 고착되어 버리기 쉽지. 더구나 지금과 같이 변화가 빠른 시기에 말이야.”

 선배는 말을 이었다.

 “이직하고 당면하는 가장 큰 문제는 경력 입사자에 대한 시각의 차이라 할 수 있어. 기존 근무자들은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업무 절차나 용어들을 경력자라 하더라도 새로 입사한 사람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그런데 본인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을 모르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거야. ‘어? 이것도 몰라?’ 

 하지만 회사가 다른데, 어떻게 업무 내용이 같을 수가 있겠어? 사용하는 단어도 다른 경우가 많아. 더구나 업종을 변경해서 이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업무 절차나 사용하는 용어를 모르는 경우도 발생하지. 물론 대부분의 관리자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겠지. 하지만 세상이 아름답지만은 않잖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기는 하네요. 단지 절차나 용어를 모른다는 것을 가지고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고 단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런 것은 예상해야 해. 예상하면 힘들 필요가 없는 거야. 예상한 일이 닥쳤는데, 힘들 이유가 없지. 무엇보다 그런 평가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그럴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해. 회사에서는 분명히 역량을 인정하고, 필요해서 채용한 것이니까 그런 시선에 흔들릴 필요는 없어. 더구나 대부분의 회사들은 경력 입사자에 대해 6개월에서 1년 정도 성과 평가를 하지 않아. 신입사원 시절 기억하지? 그때의 심정으로 1년만 버텨봐. 그럼, 많은 것들이 해결되어 있을 거야.”

 “적응 기간은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새로운 근무환경에서 업무를 익히고, 문화에 적응해 나가는 기간은 반드시 필요한 거야. 그러면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무기를 준비하는 거지.”

 “예를 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금융솔루션을 기획하는 부서로 이직했을 때, 부서 직원 중 은행 경력을 가진 사람은 나밖에 없었어. 그래서 은행 업무를 알아야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했어. 그것은 다른 사람은 생각하기 힘든 기획이었던 거지.”

 “역시 어디에서든 히든카드(Hidden Card)는 필요한 거네요.”

 “당연하지. 조금이라도 자기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해. 이직하면 본인의 강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분야, 혹은 그 부서에서 취약한 분야가 바로 조용히 준비해야 하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무기가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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