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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운 Feb 26. 2020

나의 운동 경험담

요가, PT, 필라테스 그리고...

나의 운동 경험기
출처 unsplash, Anupam Mahapatra

내가 처음으로 제대로 시작한 운동은 요가였다.

하루 종일 곤두서 있던 신경과 몸의 긴장이 만든 피로는 집에 들어오기만 하면 잠으로 변했다. 직장에 적응하랴, 처음 하는 자취생활에 적응하랴.. 발령받고 첫 한 달 동안 수액을 3번 정도 맞았던 것 같다. 이대로 두어선 안 되겠다고 판단을 했고, 운동하자!! 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 운동을 하는 내가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봤다.


수영, 골프, 테니스, 스쿼시, 헬스, 주짓수 등등


생각나는 운동은 많았지만 집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 초보자가 시도해도 강도가 높지 않은 운동 그리고 지친 마음과 몸을 달랠 수 있는 방향으로 찾다 보니 '요가'로 결정하게 되었다. 한 수업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어서 수강료도 다른 운동보단 저렴했다.


그렇게 나는 요가를 등록했고, 일주일에 두세 번씩 다니기 시작했다.

집에서 쉬고 싶었지만 꾹 참고 나갔다. 일주일, 이주일 다닐 때는

'아.. 이거 더 피곤한 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6개월을 등록해버렸고, 계속 나갔다. 한 달 정도 지났을까? 머리가 아프고 어깨가 무거운 느낌은 점차 사라지고 퇴근 후에 피곤해서 죽겠다는 느낌은 사라졌다. 물론 갈 때는 늘 귀찮았지만, 돌아오는 길엔 상쾌하고 개운했다.



출처 unsplash, bruce mars

다음 운동은 1:1 PT

운동을 선택할 때 그 당시 내가 어떤 기분인지도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 한참 마음이 답답했던 때라 뭔가를 분출하고 싶었다. 제대로 본 적도 해본 적도 없지만 영상에서 보면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최고의 에너지를 쏟아서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나도 해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요가는 근력을 집중적으로 기르거나 체력을 향상하는 운동은 아니라서 이번에는 조금 더 고강도의 운동에 도전하고 싶었다. 요가는 피로를 풀고 싶어서 선택했다면 PT는 몸매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요가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에 많은 돈을 써야했지만 언젠간 한 번 해보고 싶을 것 같아 선택했다.

 

사실 내 몸은 균형 잡힌 몸이 아니다. 근력을 포함해서 웬만한 건 다 부족하다. 물론 트레이너분이 내가 할 수 있는 운동 강도로 가르쳐주시긴 했지만 난 조금 버거웠다. 동작을 하고 잠깐 쉬고 동작을 하고 잠깐 쉬고 이렇게 반복하다보니 요가에 길들여져있던 나는 낯설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엔 개운함보다는 파김치가 되어 돌아갔다. 가끔 무릎이 아프거나 속이 쓰리기도 해서 나에겐 안 맞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출처 unsplash, Maddi Bazzocco

그래서! 필라테스

두 번의 운동 경험으로 나는 요가보단 강도가 높은 필라테스를 골랐다.

그렇게 작년 8개월 동안 열심히 필라테스를 했고, 결과는 만족이다!

요가를 하면서 도구 필라테스를 종종 해봤지만 기구 필라테스는 달랐다.

내가 느낀 필라테스는 요가와 PT의 중간점이다. 요가는 몸을 이완시키면서 땀을 쫙 빼주었다면 필라테스는 근력을 사용하면서 보다 강도를 높여서 하게 된다. PT보다 약하다고는 느끼지 못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게 된다. 수업하는 내내에 땀을 흘리니 나도 운동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PT를 하면서 여러 가지 기초 동작을 자세히 배워둬서 더 잘 따라 할 수 있었다.

운동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강사님도 중요하다. 같은 필라테스 학원이라도 나는 내가 주로 수업을 듣는 선생님의 수업이 아니면 무릎이나 발목이 아프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강사님을 만날 수 있도록 많이 해보면 좋겠다!


12월에 운동이 종료되었고, 재등록을 해서 2월부터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3월로 시작을 미뤘다. 근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또 4월 시작으로 미뤘다. 잠깐 운동을 쉬는 건 상관이 없었는데 이제 한 달 더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오늘부터 홈트를 하기로 했다.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

1. 건강

2. 몸매


나는 건강해.라는 생각은 오만한 생각이다.

20대는 새로 뽑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라고 한다. 막 새로 뽑은 차가 고장 나는 일은 정말 드물다. 당연히 잘 나가고, 브레이크도 잘 든다. 새 차를 10년 탈지, 30년 탈지 결정하는 건 초반 관리에 있다. 앞으로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지금 튼튼할 때 더 닦고 관리해줘야 한다.


건강하고 멋진 몸매는 선망의 대상이다. 물론 그런 몸매가 일괄적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면 안 된다. 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기 위한 나만의 동기부여다. '건강'이라는 건 장기적으로 보고 운동을 하지만 아무래도 눈에 띄는 변화가 생가면 더 열심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난 체구가 작기 때문에 심할 때는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더 굴곡진 몸매가 부럽다.

출처 unsplash, Jonathan Borba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되어 4월부터 운동을 시작하길 바란다. 하지만 더 미뤄질지도 모를 일이니 오늘부터 조금씩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제대로 홈트레이닝을 하는 건 처음이라 걱정이 많지만 그래도 유튜브가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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