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준희 Oct 14. 2020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43화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43화     


43화. 상품 기획에 도전하다. (1)     



넘어야 했던 산들이 많았다.



 최근 한 상품을 처음부터 기획 및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을 팔게 된 이유에는 수익적 측면도 있지만, 직접 제조사와 외주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진행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 더 크다. 그 과정을 조금이나마 복기해보려고 이번 글을 쓴다.     


 먼저 내가 어떤 상품을 팔고 싶은지, 시장성은 있을지부터 파악을 해보려고 했다. 그래서 여러 사이트를 돌면서 인기가 있는 제품을 찾아봤다. 그중에서도 주로 카카오메이커스, 아이디어스 같이 주로 직접 제작한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조사 당시 인기가 있는 상품의 속성은 크게 2가지였다. 첫째는 기존에 비슷한 상품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한 상품이고, 둘째는 상품의 자체 기능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욕구를 함께 채워주는 상품이었다. 나는 이 속성 중에 후자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제작해보고자 했다.     


 감성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상품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막연히 생각을 해야 하다 보니 도저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힘들었던 기억이 무엇이 있을까 떠올려봤다. 덧붙여 나도 힘들었지만, 남들도 힘들었을 그런 기억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생각을 좁혀보니 대입, 취준, 공무원 시험, 각종 자격증 시험 등이 떠올랐다.     


 누구나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 이런 과정을 겪고 있다면,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보기로 최종 결정했다. 쉽게 말하자면, 수능 시즌에 길거리에서 판매되는 수능 응원 떡, 케이크 등과 비슷한 맥락의 상품이다.     


 생각을 좁히고 난 이후에는 현재 어떤 상품이 실제로 잘 팔리고 있는지 확인해봤다. 그중 단연 가장 높은 비율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합격 떡과 같은 식품이었다. 따라서 식품을 판매해서는 경쟁력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남들이 잘 팔지 않으면서, 시험과 관련된 상품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결정하게 된 상품이 바로 ‘양말’이다.     


 평소에 실용적으로 쓸 수 있으면서도, 시험 날에도 신고 갈 수 있는 것이 양말이다. 그래서 특별한 디자인의 양말을 만들고, 정성 들여 포장해서 판매한다면 충분히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상품을 결정하고 나자 더 크고 어려운 일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양말을 어디서 제조해야 할지, 어떻게 제조사를 찾아야 할지, 비용은 얼마나 들 것인지, 디자인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등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었다. 고민은 많고, 아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 이내 포기할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언젠가 내 브랜드를 런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과정이므로 일단은 한번 직접 부딪혀보기로 했다.    


 




-2화에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