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48화
48화. 이베이 Top rated 셀러가 되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제가 이번 달에 올해 해외 판매의 목표 중의 하나였던 이베이 판매자 ‘Top rated’ 등급을 획득하였습니다. Top rated 등급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매출액, 피드백(리뷰) 점수, 정시 배송 등 다양한 항목에서 이베이가 정한 기준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동안 매출액이 기준에 못 미쳐서 ‘Standard’ 등급이었으나, 최근 판매량에 힘입어 드디어 획득하게 되었네요.
이베이에서 이 등급을 획득하게 되면 수수료 할인, 판매상품 검색 노출 점수 상향, 독점적인 Top-rated 판매자 검색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베이 판매자라면 누구나 획득하고자 하는 등급이기도 하지요.
좋은 소식과 더불어 최근 사업 이야기도 전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해외 판매량이 올해 상반기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상품 소싱을 국내 판매보다는 해외 판매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한 덕분입니다. 그리고 해외 판매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 수익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 판매용으로 비싼 상품을 매입해서 팔고 있기에, 상품별 마진이 국내에서만 판매했을 때와는 큰 차이가 납니다. 예시로, 현재 국내에서 한 제품을 10개 팔 때 남는 순수익보다. 해외로 비싼 제품을 1개 판매했을 때 순수익이 더 많습니다.
이러한 꿀(?) 수익을 몇 번 얻어보니, 확실히 국내보단 해외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국내 판매는 현상 유지를 하는 정도로만 운영 중입니다. 남는 여력을 최대한 해외 판매에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수익 증가에 힘입어 세무 사무소와도 계약을 맺었습니다. 매출액이 늘고, 해외와 국내 판매를 병행하다 보니 세무 일이 너무 복잡해진 점도 있고, 이제는 세무 사무소와 계약해도 비용이 아쉽지 않겠다 싶어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계약한 사무소에서 여러 세무 관련 일들을 알아서 진행해주시다 보니. 왜 이제야 계약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해외 판매가 늘면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상 어디에나 ‘블랙 컨슈머’는 있기 마련이더군요. 상품을 보냈는데 못 받았다고 우기는 구매자, 이미 상품 페이지에 안내한 흠집을 나중에서야 트집 잡아 반품해달라는 구매자 등 불편 사항도 꾸준히 발생합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간단히 적은 비용으로 교환 또는 반품을 해드리면 되는 일이지만, 해외 마켓에서는 비용, 시간 등이 훨씬 많이 들어 스트레스가 큽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점도 큰 불편입니다.
특히 아직까지 해외 구매자가 사기를 치려고 마음먹고 접근하면, 국내 판매자는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막막합니다. 경찰서에 외국인 사기를 일일이 접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외국인을 잡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감수하면서 과정을 진행할 판매자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요새 나름대로 해피(!) 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국내 마켓에서 멘탈 수련을 한 덕분입니다. 세상에는 블랙 컨슈머보다 화이트 컨슈머가 훨씬 많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가끔씩 억울하고 불편한 일을 겪더라도, 반드시 좋은 일도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래서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버텨나갈 수 있습니다.
넘어져도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 사업이겠지요.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게 굴러가면 좋겠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니 최대한 적게 넘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올해도 벌써 무더위를 지나 날씨가 점점 시원해집니다.
곧 추워지면서 겨울도 오겠지요?
하루 빨리 올해에 목표했던 일을 하나라도 더 실현해야겠습니다.
나 자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