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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da Sep 22. 2022

순간을 영원하게

평범하고 소중한 어느 저녁

나는 빨래를 개고

남편은 낡은 컴퓨터 본체를 거실에 늘어놓고

재조립하고 있고 미소는 언제나 그렇듯

남편의 무릎 위에 올라가 자리를 잡는다


 “네 컴퓨터가 될지도 몰라”

귓속말로 귀띔해주니 아빠 옆에 붙어서

조수 노릇을 자처하는 아들


플래시를 비추고 본체 구조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 듣고

낡은 키보드 청소를 하고

벌써 제 것이 된 것 마냥 분주하다


시간은 거센 물결처럼 흐르고

우리의 모습은 계절처럼 변해도

이 순간을 영원으로 물들여야지


- 평범하고 소중한 어느 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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