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정 Nov 03. 2024

사람에 대하여

1.무례함

그대가 내게 무례한 눈빛을 보내

그대가 내게 무례한 목소리를 높여

그대가 내게 무례한 단어를 던져


나는 그럴 때

아주 짧고 긴 여운이 남는

통증을 느껴.


그리고 뱃속부터 꿈틀대는 열기가

급속히 얼굴로 퍼지지.


내 안에 깊은 유혹의 속삭임.


"그 감정을 붙잡아!  끌어들여!

통증을 더 할퀴어 피를 흘려.

한 발짝 뒤로 피하는 거야.

 거리가 생긴 건 그의 탓.

겉으로 웃어도 심장은 차갑게.

 마음에서 밀어내는 복수,

중독되는 쾌감을 너는 알지 ."


오랫동안 들려온 소리.

거부할 수 없는 선택의 반복.


멈칫!

나를 돌아봤어.

그냥 갑자기 생긴 일이야.


나는?


나는 무례하지 아니한가?

문득 든 생각.

나는?


이제 그대의 무례함 앞에

잠시 침묵으로 나를 본다.

성급히 밀려드는 통증을

토닥이며.


또 속삭임이 들린다.

그렇지만

나는

더 이동의하지 않는다.


그대의 무례함은 그대의 것.

내가 무례하지 않기 위한 돌아봄, 

그것이 나의 것.


나도

그대도

결국 그냥 미완성품인 거야.


어이, 인간!

우린

아직

한참 멀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