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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y Jun 17. 2020

내 브랜드의 공감력 크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시계가 잠시 멈춘 듯합니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맞닥뜨리게 된 언택트 시대에 산업구조는 오히려 더 빠르게 바뀌고 변하고 진화하는 중이죠. 뉴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정체된 기업은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의 신뢰를 얻는 일은 오디언스와 투자자를 설득하고 공감을 얻어내야 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확신을 갖게 만드는 공감할 만한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공허한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죠.


공감대를 소통하는 깊은 울림으로 심장을 두드릴 때 오디언스도 투자자도 그 가치를 알아보고 먼저 자리를 내줍니다.


내 브랜드의 공감력의 크기는 얼마인가요?



확장력

새로운 지평의 확장


생각의 폭을 넓혀볼까요?

곰표의 브랜딩 활동은 주기적으로 이슈몰이를 할 기세입니다. 곰표 패딩으로 낯선 오감 경험의 주체 + 위트 + 소신으로 취향 경험에 Z세대를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 주더니 이번엔 밀맥주로 편의점에 등장했네요. 종횡무진 곰표의 행보에 기분 좋은 웃음이 배어나옵니다. 브랜드는 하나이지만 마치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브랜드 이미지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곰표는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카테고리를 인지합니다. 맥주도 패션도 모두 확장의 대상으로 인식하죠.


곰표는 빵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추억을 공유하는 온라인 플래그십 공간 '곰표 베이커리 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이 곳에서 '밀가룩'을 만들어내고, 빵믈리에 자격시험을 진행하고, 숨은 노포를 응원하는 '#대한빵지도'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곰표는 더 이상 밀가루가 아닙니다. (출처: 곰표 베이커리 하우스)

곰표는 새로운 스펙트럼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곰표는 더 이상 밀가루가 아니네요.


지퍼락(Ziploc)은 방수 기능을 강조한 제품으로 틀을 유지한 채 우산, 가방, 폰케이스 등 업사이클링되어 카테고리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미지에 똑똑하게 접근합니다. 지퍼락의 브랜드 DNA인 ‘일상 솔루션’의 정의가 더 빛나 보이는 순간이랄까요.

(출처: 지퍼락 홈페이지)

브랜드들이 노후화를 벗어나기 위해 성분을 개선하고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고 화두를 바꾸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만, 동일한 카테고리 내에서 성분이 변한들 디자인을 조금 개선한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르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어 보입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곰표 맥주는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시선의 확장으로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적극적으로 참여시켰습니다. 1회성의 이벤트로 그칠지는 모르겠으나 1차전은 단연 승리라고 생각할 수밖에요.


곰표, 지퍼락의 행보는 틀을 깨는 것이 아닌, 틀을 자유롭게 하는 다양성 비정형성의 멋을 근사하게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격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파격이 아닌 격상이죠.


페르소나 및 고객 여정이 어떻게 수행되는지 핵심 제품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고 재정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새로운 지평의 확장은 장르를 넘나드는 편곡처럼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벗어나면서 대담하게 핵심을 파고듭니다.


l  틀의 자유로운 이동과 확장을 포용하는 시선을 가졌는가.

l  페르소나 및 고객 여정을 정비하였는가.

l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브랜드 여정의 지도를 가지고 있는가.



해결력

의미 있는 문제 해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동적인 행위는 자기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내면의 가치를 상승시키려는 자아에서 비롯합니다. 성장의 시간이며 차이를 만들어내는 힘입니다. ‘의미 찾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브랜드의 격도 달라져 있습니다.


불확실성 시대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보험산업도 새로운 가치에 맞는 서비스와 경험에 귀 기울이다 보면 보험료의 성격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하는 것 역시 이 시대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사회적인 역할이기도 하고요. 오디언스도 투자자도 그러한 투명하고 민첩한 문제 해결의 과정에 높은 신뢰와 가치를 부여합니다.

AXA는 보험사가 아닌 사회문제를 해결합니다. (출처: AXA 홈페이지)


언택트 시대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은 단연 온라인 유통입니다. 오픈마켓, 소셜마켓, 옴니 채널 등 단기간 내에 빠르게 변화를 거듭해 오고 있죠. 이제는 이커머스, 미디어 커머스, 소셜 커머스와 같은 형태에 라이브가 더해져 복합적인 라이브 플랫폼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는 유통과 소비 패턴을 잘 이해하고 해결한 혁신의 결과입니다. 5G 상용화로 VR/AR이 새로운 미디어로 부각되면 미래형 유통의 모습은 또 달라지겠네요.


아마존 역시 2019년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 서비스인 Amazon Live를 시작했고 Amazon Live Creator라는 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시작한 인플루언서 프로그램에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합 발전시킨 것 (출처: Amazon live)


이는 오디언스에게는 영감을 주는 수준 높은 상호작용을 낳고 투자자에게는 문제 해결 역량을 증명합니다. 그러한 브랜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문제 해결을 통해 당면한 사회에서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는 중입니다. 경기의 흐름을 이끌고 동료들을 북돋을 줄 알고 경쟁자들과 다른 차원에서 움직일 수 밖에요.


l  현재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가.

l  의미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사고와 기술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가.



인간력

태도의 최선.


헌신. 진지함. 간절함. 마지막으로 눈앞에 있는 한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가의 문제가 남습니다. 그때 요구되는 것은 마음의 자세이며 인간력입니다.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브랜드의 진심이며, 누가 더 헌신하고 진지하고, 간절한지가 마지막으로 브랜드를 평가하는 잣대일 것입니다. 브랜드의 매력도를 판단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영혼을 담고, 열정을 쏟고, 울림을 잇는 브랜드는 아름다운 몰입력을 가집니다. 그 긴장감은 더욱더 몰입감 넘치는 경험으로 전달되죠. 그러한 진지함이 사람들의 시선을 새롭게 바꾸어놓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며, 문화를 바꿉니다.


사용하는 단어를 고르고 문장 표현력을 고민해야 하는 것 역시 브랜드의 첫인상을 빚어내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언어도 인격을 가지기에 열정, 사명감, 인사이트 등이 담긴 글은 행간에서도 전달되죠. 쉼표 하나에서도 말입니다.


열정이 향하는 지점은 제품/서비스가 아닌 사람. Patagonia가 최근 공개한 ‘Lessons from Jeju’의 영상은 제주도 해녀의 삶을 통해 브랜드가 근본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시선이 열정이 헤아림이 세상의 무엇을 향해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프리 다이버 키미 워너(Kimi Werner)는 한국의 70대 해녀들로부터 바다 여성들의 모성과 문화적 규범을 배움으로써 만삭이 되어서도 여전히 섬세하고 우아하게 바다를 탐색하는 모습을 13분의 영상에 차분하고 담백하게 담아냅니다.


(출처: 파타고니아 Youtube)

해녀의 삶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기 확신과 경외감을 확인함으로써 그녀의 업적은 다름 아닌, 다이버, 어머니, 여성으로서의 삶이었다는 것을 깨우쳐 갑니다. 더불어 끊임없이 세상으로부터 지혜를 배우는 파타고니아의 낮은 자세를 깊이 있는 울림을 전달했죠.


1개월에 만에 22만 뷰를 기록해 내고 사람들의 찬사를 받는 것은 단순히 해녀들의 긍정적인 유쾌한 삶의 태도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오디언스도 투자자도 결정의 순간에는 계획이나 비전 뒤에 숨어있는 어떤 인격을 가졌는지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l  브랜드의 신념과 열정이 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l  진지함과 간절함을 가졌는가.

l  과연 무엇을 짊어지려 하는가.


이 물음은 브랜드를 진지하게 추구하려는 이가 마지막에 자신에게 던져야 할 물음일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아우라를 품는 브랜드

 

확장력 | 새로운 지평의 확장

해결력 | 의미 있는 문제 해결

인간력 | 태도의 최선


이 세가지의 가치가 커질수록 세상은 당신의 목소리를 더욱 정확하게 포착할 것입니다. 어디에 있든, 어느 상황에서든, 가장 빛나는 무대이자 아름다운 게임으로 기억하죠.


팬덤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투자를 허락한다는 것은 숫자적으로 보이는 시장의 공식이 아니라 브랜드의 그런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존중하고 그 가능성을 믿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높은 공감력이 격을 만듭니다. 격이 다른 브랜드는 자신만의 아우라를 품으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박노해의 시처럼 ‘걸음마다 푸른 지경을 넓혀가는 사람’으로요.


내 브랜드의 공감력의 크기는 얼마인가요?





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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