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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 Oct 06. 2024

긍정 확언을 믿으시나요?

긍정인간으로 살기

"나는 성공하는 중이다. 세상의 모든 부는 나를 향해 오고 있다. 나는 늘 건강하고 행복하며 내 주위에는 사랑이 넘쳐 난다." 


긍정 확언은 세상의 모든 것을 밝은 시각으로 바라보며 나를 사랑하고 그로 인해 내 주위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믿는 것이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자연스럽게 부와 명예도 내 것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 나는 몸과 마음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어서 항상 기쁨과 행복, 에너지가 넘친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귀하고 나는 나를 사랑하고 믿는 강한 감정. 그것이 긍정 확언이다. 자기 계발서의 주를 이루는 이런 말과 믿음은 과연 진실일까? 그런 책들의 저자들은 항상 비슷한 말을 하고 경험을 했다고 증언한다. 그리고 만약 하라는 대로 했는데 실패하면 당신 탓, 당신의 믿음과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슨 종교의식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런 이유로 나는 자기 계발서를 몇 권 읽다가 그만두었고 그들의 말을 불신했다. 도대체 말이 되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강하게 믿는다고 그게 이뤄진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고 마윈이고 정주영이게? 아픈 사람도 없고 모두가 행복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잖아? 순 거짓말쟁이들 같으니라고!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던 나는 잠깐 긍정적인 생각을 중얼거리고 살았지만 원래의 나로 돌아왔다. 역시 세상에는 불만거리가 넘쳐 났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나만 긍정인이 된다고 달라지겠어? 세상에는 남을 속이며 등 처먹고, 아닌 척, 착한 척, 그런 척하며 잘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자기 실속만 챙기고 뒤로 빠지고, 옳지 않은 사고방식을 가졌지만 뒤로 호박씨 까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들은 왜 성공한 거야? 왜 잘 살고 떵떵거리며 사는 거야?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오히려 나보다 더 잘 나가고 더 잘 사는 걸 보고 나는 세상을 원망했다. 적어도 내가 더 정직한데, 내가 더 똑똑한데, 내가 더 잘하는데...... 세상은 불공평하다. 나 혼자 노력한다고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약간의 무기력함이 느껴졌다. 역시 흙수저는 뭘 해도 안 되는구나. 요즘 세상에는 부모를 잘 만나고 그 부모가 자식을 온전히 지지해 줘야 뭘 하든 할 수 있겠구나. 이도 저도 아닌 나는 이도 저도 아닌 삶을 살 수밖에 없겠구나. 내 삶은 이미 정해진 거였어. 새벽같이 일어나서 미라클 모닝을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잖아. 오히려 아프기만 했지. 책을 많이 읽어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다 거짓말이었어. 내가 읽는다고 누가 알아줘? 나 혼자 똑똑해져서 뭐 하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 내 모든 노력이 모래성을 쌓는 것 같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해도 안 되는 거 하지 말자. 몸만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불신은 불신을 낳고 그 불신은 더 큰 불신을 그리고 불만을 낳았다. 성공 스토리를 보고 감동받고 배우려는 마음도 사라지고 오히려 꼬인 마음을 가졌었다. 그들이 맨 땅에 헤딩을 했지만 성공한 건 운이 좋기 때문이라고, 기회가 어쩌다 그들에게 가서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허무주의에까지 빠지게 되었다. 다 귀찮다.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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