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고등학교 동기이다. 나는 여중고, 남중고가 대세인 때, 내내 공학만 다녔다. 중학교때는 합반까지. 고등학교때는 오작교를 사이에 두고 앞에는 남학생교실, 뒤에는 여학생 교실로 나뉘었지만 공학이었다. 이 친구 이름은 간간이 들려왔던 거 같다. 작은 체구인데, 차돌멩이 같다. 그래도 말하는 소리 들으면 얼마나 유순한지.
우리 동기들 사이에 미스테리 중 하나는 어떻게 이 친구가 범인을 잡는 경찰이냐는 것이다. 그런데 그림 그리면서 얼굴을 뜯어보니 어느 한구석 허툰 데가 없다. 눈이며 입이며 코며 단단하고 예리하다. 그림 그리면서 내 인간관계는 둘로 나뉘는 걸 느낀다. 내 그림 응원해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 ㅎㅎ 이 친구는 나의 작업을 응원하며 아낌없는 축복을 부어주는 사람이다. 이 친구의 기도를 듣다보면 나는 정말 예술을 계속해야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나 저나 이 그림이 맘에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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