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 문 Dec 21. 2024

知茶_말리 칠선녀 茉莉 七仙女(재스민 차)

말리茉莉는 재스민이다. 2024년 11월 중국 상하이에 다녀오는 길에 홍차오 공항 면세점에서 이 차를 구입했다. 마지막 면세점에서 무얼 살까 고민하다가 문득 차 생각이 났다. 공항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차는 검증된 차이지 않을까. 직원은 서슴지 않고 재스민차와 철관음을 추천했다. 중국공항 면세점에서는 중국차만 판매한다고 한다. 대만산 차는 없다. 재스민차는 작은 꽃송이와 큰 꽃송이, 두 종류가 있었는데, 작은 꽃은 어디서나 구할 수 있지만 큰 꽃 재스민차는 쉽게 만날 수 없을 거 같아 큰 꽃송이 재스민차로 구입했다. 20알이 들어있다고 했다. 



20알이라 아껴 먹어야겠다 싶었지만, 우선 맛은 봐야 하지 않겠는가. 작은 다관에 여러 번 우려 마시는 방법은 적절치 않아 보였다. 깊이 넣어두었던 1000ml 큰 찻주전자를 오랜만에 꺼냈다. 워머와 초도 준비했다. 유리 주전자 안 거름망에 재스민차 한 알을 넣고 물을 팔팔 끓여 한가득 부었다. 거름망에 물을 부을 때는 천천히 나누어 부어야 한다. 자칫 위로 넘칠 수 있다. 워머에 촛불을 켜고 그 위에 차 주전자를 올려놓았다. 갈색빛이 감도는 황금빛 물과 함께 그 안에서 꽃송이가 벌어졌다. 묵직하고 아기 주먹만 한 꽃송이다. 내가 알던 재스민 꽃도 서너 송이 보이지만, 국화 같은 노란 꽃과 찻잎송이가 보인다. 도대체 무슨 꽃일까 찾아보다가 포기했다. 차를 우린 후 꺼내보니 잔가지에 붙은 찻잎과, 하얀 재스민꽃, 그리고 예의 노란 꽃을 한송이처럼 실로 묶어 놓았다.  이런 류의 차를 '꽃이 핀다' 하여 '블루밍 차bloominig tea'라고 한다. 티백의 재스민 차를 보더라도 재스민 5%에 우롱차 95%로 배합되어 있다. 재스민만으로 차를 만들지는 않는 거 같았다. 이 차도 역시 재스민꽃에 찻잎 다발 그리고 이름 모르는 노란 꽃을 섞어 재스민차를 만든 것이다.

 


맛은 구수하고 전체적으로 달고 부드럽고 향기롭다. 맛도 맛이지만, 입안과 목, 코에 염증이 있을 때 한 주전자를 거의 혼자 다 마셨는데, 자고 일어나니 오랫동안 괴롭히던 잇몸 통증이 사라졌고 목도 코도 부드러워졌다. 다른 차의 약효는 실감하지 못했지만 이 차의 약효는 체감할 수 있었다. 다음에 중국 가면 또 사 와야지. 이제 벌써 10알이 채 남지 않았다. ㅠㅠ




#재스민차 #자스민차 #블루밍치 #중국차 #좋은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