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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혜 Jun 03. 2021

출간 알림

<다정한 무관심>

안녕하세요, 한승혜입니다.


두 번째 책인 <다정한 무관심>이 나왔습니다.

부제는 '함께 살기 위한 개인주의 연습'으로, 부제와 제목에서 연상되다시피 '개인주의'를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내용입니다.


프롤로그를 포함한 42편의 글에 걸쳐 우리에게 왜 '개인주의'가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진영논리,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한 명의 개인으로 우뚝 설 수 있는지, 혐오와 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간관계에서 어째서 적절한 거리가 필요한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어떻게 다른지 등을 두루 다룹니다.


주로 지인과 친구들을 대상으로 사적인 게시물만 올리던 제가 처음 공개적으로 글을 쓰던 순간을 떠올려 봅니다. 그것은 대개 '나'를 설명하고 싶은 욕구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특정한 카테고리에 자동으로 따라오는 편견과 선입견을 마주할 때마다 당신이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거나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서 주로 글을 써왔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한 명의 개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맞닿아 있었기에 제가 쓰는 글은 초기에는 저 자신에게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졸업한 대학에 대한 편견이라거나, 여성에 대한 혐오와 선입견, 동양인에 대한 차별, 기타 등등.


그러나 그와 같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제가 깨닫게 된 사실은, 저 자신 역시, 어떠한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며 저에 대한 일방적인 판단에 분노하면서도, 실은 그러한 잣대로 타인을 판단하고 정의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한 명의 개인이 되기 위해서는, 나에게 덧씌워진 차별이나 편견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타인 역시 같은 방식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사실을요. 그렇게 오직 저 자신에게만 집중하던 글쓰기가 점차 외부로 확장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제가 스스로를 설명하기 위해 애쓰는 동시에, 타인도 저와 같이 한 명의 개인으로 바라보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완벽하지 않고, 여전히 저에 대한 쉬운 판단에는 분노하면서도 타인은 아주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직도 개인주의를 완벽히 체득했다고 하기엔 여러모로 미흡한 측면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로 개인주의자가 되는 것 또한 연습과 반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개인주의자가 되기 위한 연습 일지라고 해도 좋겠네요.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응원해주고 지켜봐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김겨울 작가님께서 감사하게도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나는 한승혜 작가의 글에서 늘 어떤 안정감을 느끼는데, 그것은 내가 그의 글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그와 존중과 배려가 깃든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그의 글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리라. 책을 읽고 보니 그러한 안정감이 그의 다정한 개인주의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겠다.”


책을 내는 저자의 마음이야 다 같은 것이지만, 개인주의자가 많아질수록 세상이 살기 좋아진다고 믿는 입장에서, 이 책이 부디 많은 분들께 도달하여 널리 읽히기를 조심스레 바래봅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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