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이냐 흰색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White light is disgusting"
"WHAT?!"
나와 나의 네덜란드 친구의 가장 큰 논쟁 중 하나가 바로 이 불빛의 색이 되시겠다.
한국에서 학생으로 십여년을 살아온 나에게 백색등은 거의 전부였다. 교실, 방, 학원 내가 시간을 보내는 모든 공간은 하얀 불빛으로 가득했다.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것들을 알아보며 백생등에 대한 설명에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역시 그랬군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노란빛을 사랑하는 친구 덕에 나도 이제는 노란 불빛을 켜놓고 은은한 빛으로 가득한 방 안에서 보는 넷플릭스의 단 맛을 알아버려 자취방의 조명을 고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하얀 불빛이 병원을 연상시킨다고 몇몇 유럽 친구들은 말했지만, 나의 삶의 일부인 게 분명한 것은 나는 흰 색 불빛 아래에서도 마음이 편안하다는 사실..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흰 조명 아래에서 새벽 세 시까지 커피를 마시며 시험 공부를 하는 것도 나름의 낭만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제 6개월 간 잠시 공부하는 학생의 삶에서 멀어질 예정인 나는, 7평 남직한 작은 나의 방에 노란색 전구를 들여보려 한다. 사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줄곧 찾아보고 있으나 딱 마음에 꽂히는게 없어서 미루고 미뤘는데 요즘 상황과 날씨를 보니 집에서 보낼 시간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아 조금이라도 더 아늑한 분위기를 내고싶어 본격적으로 조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실수로 하얀 등을 주문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