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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서아 Jan 28. 2022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얼마 전에 읽은 책입니다. 책에는 자존감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또는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만족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라고. 또 자존감에는 세 가지 기본 축이 있는데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이라고 합니다. '자기 효능감'은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이고, '자기 조절감'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을 의미하고, '자기 안전감'은 자존감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서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자존감이 하는 일이 많네요.



저자는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자전거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자전거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전거는 쓰러집니다. ‘아하... 그렇구나.... 나는 페달 밟는 정도의 노력도 안 하면서 자전거가 잘 굴러가기를 바랐던 거구나. 난 공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사실 공짜를 좋아했구나.’ 이런 깨달음이 나도 모르게 생겼습니다.



 책을 읽다가 마른세수를 하는 것은 뭔가 나를 건드리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과거가 하나씩 떠오르고 잊어버렸던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책의 사례에 딱 맞는 사람이 나오면 “그래, 맞아! 이런 사람 때문에 나 너무 힘들었어!!!” 하고 소리쳤습니다.




“자기 연민에 빠지는 건 술에 취한 상태와 흡사하다. ‘불쌍한 내 인생, 아이고 불쌍한 내 인생아!’라며 술을 마시듯이 감상에 젖는다. 실제로 자기 연민에 자주 빠지는 사람은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스스로를 불쌍한 존재로 인식하면서 자신을 위로하고 위로받는 생활에 갇혀버린다.”

     -<자존감 수업> 58쪽




나도 ‘아이고 불쌍한 내 인생아!’라고 예전에 자주 중얼거렸습니다. 자기 연민에 자주 빠지는 사람은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아빠랑 작은 언니가 비슷했습니다. 둘 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술을 마시면 신세 한탄을 하거나 울거나 했습니다. 나는 술은 안 마시고 맨 정신에 ‘아이고 불쌍한 내 인생아!’를 반복했습니다.  



슬펐거나 힘든 일이 생각나면 자동으로 읽거나 쓰기를 멈추게 됩니다. 자기 연민과 비탄에 빠지는 시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타인과 상황에 대한 원망으로 분노하다가 ‘그래도 네가 잘 대처했으면 되잖아, 네가 바보라서 그렇게 밖에 못 한 거지!’라며 나에 대한 비난으로 끝이 납니다. 이렇게 하면 내가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줄 알았습니다. 자기 성찰에 뛰어난 사람이라고 칭찬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게 잘못된 방법이라는 것은 나이를 어느 정도 먹고 나서야 겨우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을 조금 편하게 살고 싶다면 평소 자신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해줘야 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남들과 경쟁하고, 비교하고, 비난당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이상하고 부족한 사람으로 매도해왔다. 우리의 자아는 억울함과 슬픔에 빠져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위로를 해주어야 한다.”

     -<자존감 수업> 42쪽 



이렇게 자기를 위로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괜찮아’ 일기 쓰기를 제안합니다. 오늘 겪은 일을 쓰고 그 일을 떠올리면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 솔직하게 쓰고 그리고 마지막에 “괜찮아”라고 쓰는 것입니다. 참 좋은 방법이네요!!! 저도 앞으로 뭘 쓰든 무조건 마지막에 “그래도 괜찮아!”라고 써야겠어요. 그러면 자존감이 조금씩 올라가겠지요.


그리고 책의 단락이 끝날 때마다 "자존감 향상을 위해 오늘 할 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를 배우면 바로 실천해보라는 것입니다. 책 앞부분을 읽을 때는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따라 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그냥 지나갔습니다. 실천을 안 하면 책을 읽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게 자기 계발서나 심리학 관련 책을 아무리 읽어도 변화가 안 생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실천도 자기 단계에 맞게 쉬운 것부터 하면 됩니다. 



그래서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인생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더 이상 내 인생을 허무하게 만들기 싫어서 실천을 합니다. 이게 나이 먹어서 좋은 점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실천이 예전보다 쉬워지는 것이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시면 더 좋겠지요? 저처럼 나이에 떠밀려하시는 것보다.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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