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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ekly Sage May 29. 2016

Is that the best you can do?

일일 회고 #10

다시 Breaking Bad 얘기네요. 마약이 주 소재가 되는 이야기라 이렇게 중독성이 있나요? 얼른 빠져나와야 하는데 여유가 좀 생기면 넷플릭스를 붙들고 있습니다.


거스와 거래를 시작한 월트팀은 3개월에 3백만 불을 조건으로 대량생산에 들어갑니다. 약을 끊은 제시는 다시 현업에 복귀하고 월트와 제시 두 사람은 위기 끝에 첫 번째 생산량 목표를 달성합니다. 다시 중독되지 않기 위해 제시는 중독자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얘기를 합니다. 이 장면에서 제게 인상적인 내용이 나오네요.

제시가 고등학교 때 얘기를 합니다. 목공 수업에서 숙제로 물건을 넣는 작은 상자 만들기를 합니다. 수업을 모두 제끼고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싶었던 제시는 낙제를 면하기 위해 이틀간 후딱 볼품없는 상자 하나, 하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것을 만들고 선생님에게 제출합니다. 제시가 가져온 상자를 본 해병대 출신 파이크 선생님은 제시에게 말합니다.

이게 네 최선인가?

선생님의 말이 비아냥이 아니라고 느낀 제시는 무슨 이유에 선지 처음부터 상자를 다시 만듭니다. 한 개 더, 한 개 더, 제시가 말합니다. "그러다 학기 끝날 때쯤 다섯 번째 상자에 가서는 대단한 걸 만들었죠. 그걸 보셨어야 하는데 장난 아니었어요. 페루산 가래나무로 만들고 줄무니가 있는 목재로 상감을 박았죠.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못을 박았고, 유리처럼 매끄러워질 때까지 며칠 동안 사포질을 했어요. 그다음엔 나무에 동유를 먹여서 깊고 어두운 색을 냈죠. 심지어 냄새까지 좋았어요. 완벽했죠"


이번 주에 김창준 님의 "프로그래밍,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는 온라인 강의를 마쳤습니다. 강의 중에 위에 제시의 장면과 겹치는 인상적인 내용이 생각이 나네요.

도자기 수업에 한 학기에 한번 가장 좋은 것으로 채점을 하는 것과 만든 개수로 채점하는 방식 두 가지를 진행했을 때 결과적으로 많은 개수를 만들던 학생 그룹이 더 높은 수준의 자기를 만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딱 제시의 사례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복을 통한 실력 향상.

저의 경우는 일을 하면서 주어진 일을 해치워버리는 데 익숙하다 보니 품질을 높이는 것에 대해서는 하기 싫어했던 것 같네요. 네 맞습니다. 반복은 정말 하기 싫은 것이죠. 지루하지만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 단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반복하고 실수를 고치는 기회를 가지는 것. 수업에서 들은 의도적 수련의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글도 계속 반복해서 고치면서 더 나은 글로 만들어야 하는데 후다닥 쓰고는 다시 안 읽어보죠. 제시처럼 멋진 상자와 같은 글과 소프트웨어 만들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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