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erring Korean pill to U.S. pill
여행갈 때 비상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다닐 것이다. 진통제, 소화제, 그리고 혹시 모를 상처났을 때 바를 연고 정도 챙겨 가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장기 여행을 다니면,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서 여분의 약과, 밴드를 챙긴다. 특히 코로나 시국인지라 타이레놀은 필수템이 되어버린 거 같다. 요즘 한국에도 왠만한 미국 약들을 직구로 구매할 수도 있고, 타이레놀, 부르펜과 같은 해열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래도 이 곳에 오면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진통해열제인데 처음에는 작은 용량으로 샀다가 결국 코스트코 가서 대용량으로 구매했다.
함량이 높은 것부터 낮은 것, 자기 전에 먹는 용도, 동그란 알약 타입 고를 수 있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가장 친근한, 한국에 있는 우리가 아는 타이레놀로 샀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다음 날 혹시나 모를 몸살이나 근육통이 올 것 같으면 한 알 먹고 자면 다음날 아무 일도 없이 일어 날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상비해야할 필수 약인거 같다. 어떤 이들은 부르펜이 더 잘 듣는다고 하고, 애드빌이 더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타이레놀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본인에게 잘 맞는 진통제를 찾아서 상비해두는 것이 이 곳 생활에서 필요한 일이다.
이 곳에 있으면 아프기 전에 알아서 몸을 챙기고 예방하는 것이 제일이다. 아프다고 병원을 간다고 해서, 한국처럼 쉽게 주사를 놔주거나 링거를 맞게 되지도 않는다. 약도 필요하지 않으면 처방도 해주지 않아서 처방해달라고 얘기를 해야할 때도 있다. 장거리 운전과 장시간 컴퓨터 작업으로 어깨와 목에 담이 너무 심하게 왔을 때는 이 곳에서 근육 이완제를 처방받았다. '너무 졸리고 나른해 질 수 있으니 가장 약한 약으로 처방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말을 하기 전에는 의사 선생님이 스트레칭 하는 방법을 이메일로 하나 보내주려고 했다. 그래서 이 곳에 살다보면, 아프기 전에 예방하라고 건강 보조제가 다양하고 가격이 착한가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속쓰림과 속이 더부룩할 때 먹는 약도 약국에 가면 다양한데, 아마 흔히 볼 수 있었던 약이 핑크색 액체, Pepto-Bismol였을 거다. 개인적으로 시럽같은 달짝지근한 시럽 약은 선호하지 않아서, 이 곳에 사는 친구에게 물어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약은 Alka Seltzer였다. 두 개 약을 물 한 컵에 넣으면 독일제 발포 비타민처럼 기포가 생기면서 녹는데, 밍밍한 물만 마시면 된다. 어떤 약이 제일 효과가 있을까 궁금할 때 구글로 검색해도 되지만, 여기에 오래산 사람들한테 물어보는게 제일 빠르고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안약은 왠만하면 처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인공눈물이나 안약도 종류가 다양해서,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다. 캠핑에서 너무 먼지가 많았어서 그런지 다녀온 후, 눈이 충혈되고 이상 증상이 있는거 같아 바로 병원에 가서 안약을 처방받았고 효과가 꽤 좋았다. 미국 국민 후시딘 네오스포린 (Neosporin)은 후시딘 대신 쓸 수 있는 약이라서 한국에서 가져온 연고를 다 쓰면 바꿔야겠다. 겨울이 되면 너무 건조해져서 없던 알러지도 생길 수 있는 곳이 이 곳이다. 피부가 많이 가렵거나 두드러기처럼 올라온다면 건조해서 일 수도 있다. 작년 겨울에 처음 경험하면서, 피부약을 처방받기는 했지만 효과가 좋진 않았다.
의사 선생님이 베이비 오일젤을 샤워 후에 바르고 물로 씻으면 보습이 더 잘 될 거라고 했는데, 베이비 오일 안에 있는 미네랄 오일 (화학 물질)이 피부의 가려움증을 더 악화 시켰다. 의사 선생님 말을 안듣는게 더 나을 때도 있나 보다. 아니면 인종이 다르고 피부도 달라서 제 각각인건지 의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열어서 썼던 베이비 오일젤은 다시 마트에 가져가서 이 걸 바르고 피부가 가렵고 안좋아져서 못쓰겠다고 했더니 환불해줬다. 이 곳에 오래 산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첫 번째 아마존에서 샤워 필터를 꼭 사서 단다. 두 번째 세타필처럼 보습이 강력한 크림을 매일 수시로 바른다. 물이 석회수다 보니 머리도 많이 상할 수 있고 피부도 건조해질 수 있다. 필터를 사서 달고 보습을 잘 해주고 나니 피부 가려움증 증상이 없어졌다.
그렇다면 이 곳에 와서 보조제는 무엇을 샀는가. 한국에서는 건강보조제나 영양제를 부지런히 챙기지 않았지만, 이 곳에서는 알아서 챙기는 편이다. 우선 이 곳에서 읽을게 너무 많고, 모니터를 자주 보다보니 눈이 많이 나빠졌다. 박사 과정을 하면서 사람들이 눈이 나빠지는 걸 자주 본다. 그래서 더 나빠지기 전에 루테인을 샀고, 복합 비타민 하루에 1알 정도 먹을 수 있는 것도 샀다. 콜라겐도 사고, 커피를 많이 마시니 마그네슘도 사고, 유산균도 샀다. 오메가-3 fish oil을 사기도 했고, Apple cider vinegar와 같은 보조제도 다양하게 사게 된다. 미국은 약도 커서, 사실 먹다가 배가 불러지겠다 싶기도 하다. 간혹 이 곳에서 공부하는 동기들이 집중력 향상하는 보조제를 먹기도 하는데 진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타지에서 혼자 생활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하루하루 보낼 수 있는게 제일이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고다.